현눌(玄訥)은 신라 말인 9세기 후반에 중국으로 건너가 활동한 승려이다. 그는 복건성 설봉산의 의존(義存) 선사에게 사사(師事)하였다. 후에 천주자사(泉州刺史) 왕연빈(王延彬)이 복청사를 창건하여 현눌을 맞아들였는데, 이를 계기로 설봉의 설법을 전하며 수많은 제자들을 양성하였다. 천주에서 30여 년 동안 활동한 현눌은 대략 10세기 전반기에 열반하였다. 『조당집(祖堂集)』과 『경덕전등록(景德傳燈錄)』에는 현눌과 왕연빈이 했던 문답에 관한 일화가 전하는데, 왕연빈의 여러 질문에 대해 중요한 것은 현답을 해주고 하찮은 것에 대해서는 크게 꾸짖었다고 한다. 이밖에도 『십국춘추(十國春秋)』와 『천주부지(泉州府誌)』에도 현눌의 행적과 관련된 내용이 전한다.
현눌이 주석하였던 복청사는 현재 중국 천주시(泉州市) 풍택구(豐澤區) 북봉진(北峰鎭) 석갱촌(石坑村) 남쪽에 위치해 있다. 비교적 작은 규모의 절인데 문을 들어서면 마주 보이는 중앙에 육각정이 있고 그 안에는 상개법사(常凱法師)의 영탑이 세워져 있다. 상개법사는 근대에 복청사를 중건한 인물이다. 영탑 뒤편에는 장경각이 있다. 법당의 중앙에는 현눌의 신위가 모셔져 있다. 절의 좌측 용수 아래에 있는 1989년에 중수한 비석을 참고하면, 원래 절의 규모는 당우가 10여 채나 되고 큰 규모의 방생지(放生池)가 있었던 곳이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