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현지 조사(現地調査)를 통해 이 설화의 수많은 각편이 채록(採錄)되었다. 현재까지 조사 보고된 「호랑이 목에 걸린 가시(호랑이의 보은)」 의 각편을 유형화하면 다음과 같다.
① 제1유형 : 의원이 호랑이 목에 걸린 비녀를 빼 주고 그 보답으로 황금을 얻는다.
② 제2유형 : 서울로 가던 나그네가 호랑이 목에 걸린 뼈[人骨]를 빼 주고, 그 보답으로 호랑이 등에 올라타고 순식간에 서울에 도착한다.
③ 제3유형 : 가난한 총각이 호랑이 목에 걸린 뼈를 빼 주고 그 보답으로 배우자를 얻는다.
④ 제4유형 : 어느 절의 대사(大師)가 호랑이 목에 걸린 뼈를 빼 주고, 그 보답으로 호랑이가 대사에게 미녀를 물어다 주었다. 대사는 여자와 의남매가 되고, 두 사람 다 불도(佛道)에 정진하였다.
⑤ 제5유형 : 주인공이 호랑이 앞발에 박힌 못을 빼 주었다. 후일 그는 반역죄로 호랑이 굴에 던져지는 형벌을 받았으나, 호랑이의 보은으로 목숨을 구한다.
⑥ 제6유형 : 효자가 호랑이 목에 걸린 가시를 빼 주었다. 병든 노모(老母)가 한겨울에 홍시를 먹고 싶어 한다고 하자, 효자는 호랑이를 타고 홍시를 구하게 된다.
⑦ 제7유형 : 주인공이 늙은 호랑이의 목에 걸린 비녀를 빼 주고 종종 호랑이의 보답을 받았다. 서울에 호환(虎患)이 심하여, 나라에서 보상을 내걸고 호랑이를 잡을 포수(砲手)를 모집한다. 그러자 호랑이가 주인공에게 자신을 잡을 방법을 일러 주었다. 주인공은 호랑이가 일러 준 대로 하여 호랑이를 잡고 나라로부터 상을 받게 되었다.
⑧ 제8유형 : 어떤 사람이 호랑이의 목에 걸린 뼈를 빼 주고, 죽은 뒤 호랑이의 지시로 명당(明堂)에 묻히게 된다.
여러 유형의 공통적인 핵심 서사는 '호랑이의 보은'이며, 구성 요소는 각편에 따라 변이를 보인다. 호랑이를 도와주는 시은자(施恩者)는 나무꾼 · 의원(醫員) · 길손 · 포수 · 대사 · 효자 등으로 나타나며, 도움이 필요한 호랑이의 신체 부위는 대체로 목이지만 발인 경우도 있다. 호랑이의 목에 걸린 것은 사람의 뼈[人骨] · 비녀 · 가시 · 동곳 · 못 등이다. 그리고 호랑이가 시은자에게 행한 보은 방식은 황금을 주어 시은자가 부자가 될 수 있도록 해 주거나, 시은자를 결혼시켜 주거나, 시은자가 효를 실천할 수 있도록 홍시를 구해 준다. 또는 호랑이가 시은자의 목숨을 구해 주기도 하고, 호랑이 자신을 희생하여 시은자가 포상받게 만들기도 한다. 혹은 시은자에게 명당을 잡아 주어, 시은자의 가문이 대대손손 복을 받게 해 준다. 이처럼 그 결말이나 결과는 대체로 민중들의 소망을 담은 내용으로 이루어진다.
「호랑이 목에 걸린 가시」 설화의 하위 유형 중에는 독립된 설화군으로 존재하는 유형이 있다. 제6 유형은 「효자와 홍시」라는 설화 유형의 변형이고, 제7 유형은 『삼국사기(三國史記)』에 수록된 「김현감호(金現感虎)」의 호랑이 희생 화소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제4 유형은 은혜를 베푼 자가 호랑이가 물어다 준 처녀와 부부가 되는 제3 유형과는 달리, 불교 포교(布敎)의 성격이 가미되어 의남매의 불교 수행담으로 알려진 「남매탑(오뉘탑)」 혹은 「희방사의 유래」 전설과 연결된다.
제8 유형은 호랑이가 잡아 준 명당설화와 성씨 시조(始祖)와 결합하여 가문설화가 된다.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에는 호랑이의 목에 걸린 비녀를 제거해 주었더니, 호랑이가 명당을 잡아 줘서 문화 류씨(文化柳氏) 가문이 번성하게 되었다는 내용이 전해진다. 이외에도 연안 차씨 가문이 몇 대째 정승(政丞)을 했다는 내용, 순흥 안씨(順興安氏)가 같은 이유로 명당을 얻은 이야기 등이 전해진다.
또한 「호랑이 형님」 설화도 호랑이가 처녀를 물어다 주어 동생을 혼인시키거나, 동물을 물어다 주어 동생과 그의 어머니에게 먹거리를 제공함으로써 효를 행한다. 이와 같은 호랑이의 행위는 높은 윤리성(倫理性)과 도덕성(道德性)을 지니며, 「호랑이 목에 걸린 가시」의 여러 유형에서 나타나는 호랑이의 보은 방식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호랑이 목에 걸린 가시」 설화에서 호랑이는 보은할 줄 아는 인간적(人間的) 면모와 함께, 원조자(援助者)로서 초월적(超越的)인 면모를 동시에 지닌 존재이다. 이 설화는 백수(百獸)의 왕인 호랑이와 같은 맹수도 은혜를 갚는다는 도덕적이고 윤리적인 내용을 통해, 인간이 지녀야 할 도덕적 · 윤리적 도리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호랑이 목에 걸린 가시」 설화의 교훈적(敎訓的) 주제는 현대 아동의 인성 및 윤리 교육적 측면에서 가치를 지녀, 아동 교육에서 많이 활용되고 있다.
이 설화는 아르네-톰슨(Aarne-Thompson)의 『설화유형색인집』 제156번 「사자의 발에서 뽑아낸 가시」와 같은 유형의 설화이다. 중국과 일본에도 잘 알려져 있으며 인류 보편성을 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