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형대구, 즉 호랑이모양띠고리는 원삼국시대 널무덤과 덧널무덤에서 출토되는 허리띠고리로, 현재까지 동남부 지역에서 15점, 중서부 지역에서 3점이 출토되었다. 기존에는 동남부 지역에서만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으나 최근 청주 오송유적에서 3점이 출토되어 중서부 지역에서도 분포하는 것이 확인되었다.
호랑이모양띠고리는 기존에는 동물의장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북방 유라시아 초원 유목민들의 영향을 받아 만들어졌다고 하였다. 그러나 최근에는 북방 초원의 문화 요소보다는 하남성과 섬서성, 산서성 지역에서 한반도에서 출토되는 형태와 유사한 호랑이모양띠고리가 확인되고 있어, 중원의 동물모양띠고리가 한반도 남부 지역으로 유입되면서 동남부 지역에서 독자적인 형태를 만들었다는 의견이 제시되었다.
호랑이모양띠고리는 말모양띠고리와 함께 원삼국시대 한반도 남부 지역에서 유행한 허리띠고리이다. 형태는 호랑이가 앉아 있는 모습에 앞발로 갈고리를 잡고 있는 형태가 많다. 호랑이의 형태를 앞면은 튀어나오게, 뒷면은 들어가게 제작하였다. 앞면에는 얼굴과 목, 등, 엉덩이에 집선문과 삼각점열문 등의 문양을 음각으로 새겼고, 호랑이의 얼굴 표현을 사실적인 것에서 소략하게 표현하는 것으로 변화한다.
호랑이모양띠고리는 현재까지 동남부 지역과 중서부 지역에서 18점이 출토되었고 대체로 동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확인된다. 호랑이모양띠고리의 분포는 동남부 지역은 대구와 경산, 영천, 경주, 김해에서 주로 분포하며, 중서부 지역은 청주 오송유적에서만 확인된다.
호랑이모양띠고리는 서기전 1세기의 대구 비산동과 영천 어은동 출토품이 가장 시기가 빠른 것으로 동남부 지역에서는 서기 3세기 대까지 출토되고, 중서부 지역에서는 서기 4세기 대 무덤에서 말모양띠고리와 함께 출토되고 있다.
중서부 지역의 호랑이모양띠고리는 동남부 지역의 호랑이모양띠고리와 비슷한 형태와 문양 구성을 가지고 있는데, 이를 통해 동남부 지역과 중서부 지역의 교류 관계를 확인할 수 있는 자료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형태적 특징과 문양 구성 등의 특징을 관찰해 볼 때 동남부 지역의 호랑이모양띠고리를 수입한 것이 아닌 중서부 지역에서 제작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