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지축동 흥국사에 소장되어 있다. 괘불도 하단의 화기(畫記)를 통해, 대황제폐하(大皇帝陛下)인 고종(高宗)과 황태자전하(皇太子殿下) 내외(內外), 엄비전하(嚴妃殿下), 영친왕(英親王) 등 왕실 인사의 안녕을 기원하기 위해 1902년에 제작한 불화임을 알 수 있다. 발원주(發願主)는 별도로 기재되어 있지 않다. 그러나 흥국사 「만일염불회비(萬日念佛會碑)」와 근대기 신문 자료 등을 참조할 때, 화기에 기록된 엄비, 즉 고종의 후궁이었던 순헌황귀비(純獻皇貴妃) 엄씨(嚴氏, 1854~1911)가 발원자였을 것으로 추측된다. 불화의 제작자는 경선당(慶船堂) 응석(應釋)을 비롯한 12명의 화승이다. 수화승을 맡은 응석은 한성부와 경기 지역을 비롯하여 경상도와 전라도 지역에서까지 활약한 역량 있는 화승이었다.
서울과 경기 지역에서는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전반까지 영산회상도를 비롯한 석가모니불화를 대신하여 아미타괘불화가 성행하였다. 현재 14점가량 남아 있으며, 흥국사 「아미타삼존도」도 그중 하나이다. 괘불도의 중앙에는 아미타불이 서 있는데, 왼손은 가슴 부근에서 엄지와 중지를 맞댄 설법인을 결하고 있고, 오른손은 길게 내려 왕생자(往生者)를 맞는 내영인(來迎印)을 취하고 있다. 아미타불의 옆에는 관세음보살과 대세지보살이 모란꽃과 연꽃을 들고 협시하고 있다. 그리고 두 보살의 앞에는 부처의 제자인 아난과 가섭이 합장하고 서 있는데, 삼존의 허리 높이 정도 되는 크기로 그려졌다. 화면 아래쪽에는 동자형의 문수 · 보현보살이 연꽃과 여의를 들고 사자와 코끼리를 타고 있다.
짙은 붉은색과 남색, 녹색이 주조색을 이루며, 서양화법인 음영법이 구름 표현 등에 사용되었다. 부처의 육신부(肉身部)에 사용된 화학 안료로 보이는 주황색 등에서 시대적 정서를 유추할 수 있다. 영국산 회사 마크가 찍힌 수입산 면본을 바탕천으로 삼은 점도 특징적이다.
제작자와 조성 연대가 명확하며, 20세기 전반 괘불화의 도상 변화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불화이다. 또한 왕실의 안녕을 염원한 발원 의도로부터 당시의 혼란한 시대적 상황을 엿볼 수 있다. 2003년에 경기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