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봉녕사 약사전 불화는 「신중도」와 「현왕도」 2점이다. 화기(畵記)를 통해 「신중도」는 1891년에 수화승 현조(現照)와 돈조(頓照)가, 「현왕도」는 1878년에 완선(完善)이 단독으로 제작하였음을 확인할 수 있다. 크기는 「신중도」 세로 162.8㎝, 가로 171.5㎝, 「현왕도」 세로 131㎝, 가로 104㎝이다. 1994년에 경기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일괄 지정되었다.
신중도는 불법(佛法)을 수호하는 신들을 한 화면에 그린 불화로, 등장하는 존격에 따라 여러 형식으로 분류될 수 있다. 봉녕사의 「신중도」는 녹색의 원형 주1을 갖춘 범천(梵天)과 제석천(帝釋天), 주2을 중심으로 그 주변에 권속들을 배치한 형식이다. 화면의 상단에는 연꽃을 든 범천과 제석천을 중앙에 두고 일월천자(日月天子), 천동(天童) · 천녀(天女) 등 천부(天部)의 권속을 배치하였고, 그 아래는 새 날개형의 화려한 투구를 쓰고 금강저를 짚고 서 있는 위태천을 중심으로 무장을 한 권속들을 배치하였다.
현왕도는 사후 3일 만에 망자를 심판하는 현왕의 재판 장면을 그린 불화로, 판관(判官), 녹사(錄事), 사자(使者) 등의 권속을 함께 그린 불화이다. 현왕은 『권공제반문(勸供諸般文)』 등의 의식집을 통해, 망자의 극락왕생을 위한 현왕재의 주존이자, 염라대왕이 미래세에 성불하게 되는 보현왕여래(普賢王如來)로 알려져 있다. 화면의 중앙에 경전을 얹은 관을 쓴 현왕이 집무 탁자를 두고 상반신을 기울이며 재판을 주도하는 모습을 잘 표현하였고, 주변의 권속들도 이를 보좌하는 듯 분주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두 작품 모두 공간감 없이 꽉 찬 화면 구성을 보여주며, 붉은색을 주조색으로 하면서 금을 사용하여 화려한 수도권 불화의 특징을 엿볼 수 있다. 신중도는 사찰의 정례 의식에 필요한 불화로 주요 전각에 상시 봉안되었으며, 현왕도는 망자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며 주불전 등에 봉안되었다. 이 2점의 불화는 개항기 사찰 내 주요 전각의 불화 구성을 잘 보여주는 사례인 동시에, 당시의 신중 및 현왕 신앙, 수도권 불화의 화풍을 살필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