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기 전반에 전라도를 중심으로 활동한 화승으로, 18세기를 대표하는 화승 의겸(義謙)의 제자로 알려져 있다. 1723년에 여수 흥국사 응진당의 「석가모니후불도」와 「십육나한도」, 관음전 「관음보살도」, 1725년에 순천 송광사의 「팔상도」, 「십육나한도」, 「53불도」 제작에 참여하였다. 이때 수화승이었던 의겸과 작업하면서 그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후 1730년 순천 선암사와 곡성 태안사 불화들을 제작하며 수화승으로 역할을 하기 시작하였다. 1741년에는 또 한 번 흥국사에서 불화를 대대적으로 조성하며 수화승으로서의 기량을 드러냈다. 팔상전 「석가모니후불도」, 대웅전 「삼장보살도」, 「제석천도」, 「천룡도」를 제작하였는데, 그의 활동의 마지막 이력이다. 현재 긍척의 작품은 20점가량이 알려져 있는데, 이 중 12점은 흥국사의 불화이다.
활동 초기 의겸의 영향하에 제작된 작품들은 담채 풍의 맑은 색조와 수묵의 선묘가 두드러지는 경향이 보인다. 반면, 수화승으로 주도한 마지막 작품군인 1741년의 여수 흥국사 불화들은 안료의 농도가 짙어지고 홍색의 채도가 낮아져 사뭇 다른 분위기를 풍긴다. 「삼장보살도」에서는 권속의 배치와 도상에 변화를 주는 등 새로운 시도를 하기도 하였다. 의겸의 화풍과 비교해 인물들이 비교적 세장한 경향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