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전라남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지장보살과 지옥에서 망자를 심판하는 시왕 및 지옥사자를 그린 불화로, 조선 후기 1766년(영조 42)에 제작되었다. 지장보살도 1점, 시왕도 10점, 사자도 2점 등 총 13점이다. 화기(畵記)에 의하면, 1766년에 화승 색민(色旻), 유심(有心), 계안(戒眼), 행종(行宗) 등 18명이 조성하여 명부전에 봉안하였다고 한다. 원래 대원사에 봉안되어 있다가 1946년대원사 지장전이 붕괴될 위험에 처하자 광주 덕림사 명부전에 봉안하였다가 2003년 4월 10일 다시 현재의 대원사로 모셔와 티벳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비단에 채색되었으며, 크기는 세로 152㎝, 가로 89㎝이다. 지장보살도는 중앙의 수미대좌 위에 결가부좌한 지장보살을 중심으로 무독귀왕과 도명존자, 6보살, 사천왕 등이 협시한 간단한 구성을 보여준다. 지장보살을 둘러싼 6보살은 육도중생의 고뇌를 구원하는 관음보살, 용수보살, 다라니보살, 상비보살, 금강장보살, 지지보살 등을 표현한 것이다. 시왕도는 총 10폭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상단에는 시왕의 심판 장면을 묘사하고, 하단에는 지옥 장면을 배치했다. 각 왕은 전각 안에 책상을 앞에 두고 앉아 망자를 심판하는 모습인데, 주위에는 판관과 사자, 옥졸, 천녀 등이 협시하였다. 상단과 하단은 양록색의 채운으로 구분하였으며, 하단에는 지옥에서 벌을 받는 인물들의 형벌 장면과 함께 지옥에 떨어진 중생들을 구제하는 지장보살이 그려져 있다. 하단에 표현된 지옥 장면은 추장지옥(推腸地獄), 발설지옥(拔舌地獄), 확탕지옥(鑊湯地獄), 업칭지옥(業秤地獄), 한빙지옥(寒氷地獄), 도산지옥(刀山地獄), 철산지옥(鐵山地獄), 거해지옥(鉅解地獄) 등으로 18세기 시왕도의 일반적인 형식을 따르고 있다. 사자도는 모두 2폭으로 직부사자도(直符使者圖)와 감재사자도(監齋使者圖)인데, 두 폭 모두 상단에는 지옥장군, 하단에는 청마 또는 백마와 사자를 표현하였다. 채색은 적색과 녹색이 주조색을 이루고 있으며, 황색, 양록색, 백색, 청색 등을 함께 사용하였다.
지장보살도는 지장보살을 중심으로 시왕과 사자 등이 협시한 간단한 구성을 보여주지만, 시왕의 배경에는 수묵으로 버드나무, 매화, 소나무 등을 그려 넣어 진채색과 함께 수묵적인 표현이 돋보인다.
이 불화의 시왕도에서 전각으로 묘사된 각 왕청(王廳)의 모습과 그 배경의 수목 표현 등 다른 시왕도에서는 볼 수 없는 특징을 보여주는 작품으로서 18세기의 대표적인 시왕도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