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보성군 문덕면 대원사 명부전에 봉안했던 「지장보살도」 1점, 「시왕도」 10점, 「사자도」 2점이다. 「지장보살도」의 크기는 세로 153.3㎝, 가로 212.3㎝이고, 「시왕도」는 각기 세로 약 151㎝, 가로 약 88㎝이다. 「사자도」는 세로 약 152㎝, 가로 약 81㎝이다. 현재는 대원사 티벳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으며, 2013년 4월에 일괄하여 보물로 지정되었다.
13점의 작품은 불교의 사후 세계와 관련된 내용을 담고 있다. 「지장보살도」는 지옥의 중생까지도 모두 구제하겠다는 서원을 세운 지장보살과 그 권속을 그렸고, 「시왕도」는 지옥에서 망자를 심판하는 10명의 왕을 각 화면에 그렸다. 「사자도」는 지옥의 사자를 그린 그림이다. 명부전에 봉안되었을 당시 「지장보살도」는 중앙의 후불도로 봉안되고, 그 좌우로 1·3·5·7·9 대왕과 2·4·6·8·10 대왕을 그린 「시왕도」가, 양 끝에는 각 1점의 「사자도」가 배치되었을 것이다.
이 작품들은 화기(畵記)를 통해 1766년에 유심(有心), 계안(戒眼), 행종(行宗) 등 18인의 화승이 함께 그렸음을 알 수 있다. 수화승은 색민(色旻)이다. 색민은 18세기 전라도 지역을 중심으로 활약한 화승으로, 의겸(義謙)의 화파로 알려져 있다. 시주자로는 특별히 금을 시주한 비구니 묘성을 비롯해 여러 승려와 재가신자들이 기록되었고, 돌아가신 부모와 가족들을 위해 시주하였음을 밝혔다. 또한 시주 물목으로 주1, 주2, 주3, 복장(腹藏) 등을 상세히 적은 점이 눈에 띈다.
「지장보살도」는 도상적 특징인 투명한 보주(寶珠)와 주4을 든 지장보살을 중심으로 협시인 도명존자(道明尊者)와 무독귀왕(無毒鬼王), 그리고 관음보살을 비롯한 육광보살(六光菩薩), 사천왕을 배치하였다.
「시왕도」는 각 왕의 심판 장면을 비중 있게 그리고, 그 아래쪽은 구름으로 구획하여 대왕들이 관장하는 지옥 장면을 묘사하였다. 각 시왕은 사방이 개방된 건물 내의 병풍을 배경으로 집무 책상에 앉아 재판을 행하고 있는데, 전각의 지붕과 기둥까지 표현함으로써 건물 밖에서 조망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또한 건물 외부에 배치한 매화나무, 파초, 소나무, 모란, 버드나무 등 다양한 초목과 괴석들은 다른 작품들과 차별화되는 점으로, 제작자들의 회화적 역량을 가늠해 볼 수 있게 해준다.
「사자도」는 감재사자(監齋使者)와 직부사자(直符使者)를 그린 것이다. 각기 청색과 흰색의 말을 끌고 저승으로 불려 갈 이들의 이름이 적힌 명부를 들고 있으며, 검을 든 장군들과 함께 그려졌다.
대원사 지장 · 시왕 · 사자 탱화는 전체가 잘 남아 있어 18세기 명부전 봉안 불화의 전모를 살필 수 있는 귀한 사례이다. 전체 구성과 색이 조화롭게 이루어졌으며, 13점 모두 일관성 있는 화풍으로 마무리되었다. 특히 시왕들을 그린 폭은 전각의 구성, 배경의 초목 묘사 등에서 다양하고 섬세한 표현이 돋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