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경상남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1730년(영조 6)에 조선 후기의 불화승인 의겸(義謙), 행종(幸宗) 등 6명의 화승들이 제작한 삼세불화(三世佛畵) 중 1폭이다. 중생을 모든 병의 고통에서 구하고 치유하여 깨달음으로 인도하는 약사부처를 그린 탱화이다.
비단 바탕에 채색하였으며, 크기는 가로 190㎝, 세로 329㎝이다. 세로로 긴 화면의 중앙에 묘사된 약사여래를 중심으로 좌우로 일광보살(日光菩薩)과 월광보살(月光菩薩) 등 6보살과 12신장(神將)을 배치한 간단한 구도를 보여준다. 약사여래는 키형 광배를 배경으로 하여 화려하게 장엄된 수미대좌 위 연꽃대좌에 결가부좌하였는데, 오른손은 가슴 위로 들어 손가락을 마주잡고 있으며 왼손은 무릎 위에 놓아 약호(藥壺)를 들고 있다. 얼굴은 둥근 편으로 이목구비가 단정하며 신체는 어깨가 넓고 건장하면서도 결가부좌한 무릎이 넓어 안정된 자세를 보여주는데, 화려하게 장식된 키형 광배로 인해 당당한 느낌을 준다. 착의법은 안에 군의(裙衣)를 입고 우견편단으로 대의를 걸친 뒤 대의 자락으로 오른쪽 어깨를 감싸고 있는 모습으로, 청색의 단을 덧댄 적색의 법의에는 꼼꼼하면서도 세밀한 필치로 원문(圓文)을 시문하였다.
약사여래의 좌우에는 협시보살인 일광보살과 월광보살을 비롯하여 문수보살, 보현보살, 금강장보살, 제장애보살 등이 합장하고 본존을 향하고 있으나 일광보살과 월광보살을 상징하는 일상(日像)과 월상(月像)은 표현되지 않았다. 화면의 아래 위로는 약사여래의 12대원(大願)을 상징하는 12신장이 배치되었는데, 왼쪽에는 제1 궁비라대장(宮毘羅大將), 제3 미기라대장(迷企羅大將), 제5 알니라대장(頞儞羅大將), 제7 인다라대장(因陀羅大將), 제9 마호라대장(摩虎羅大將), 제11 초두라대장(招杜羅大將), 오른쪽에는 제2 벌절라대장(伐折羅大將), 제4 안저라대장(安底羅大將), 제6 산저라대장(珊底羅大將), 제8 파이라대장(波夷羅大將), 제10 진달라대장(眞達羅大將), 제12 인갈라대장(因羯羅大將) 등이 각각 칼과 화살 등 무기를 들거나 합장하고 서 있다. 채색은 녹색과 적색이 주조색을 이루고 있으며, 권속들의 두광을 모두 녹색으로 처리하여 본존의 적색 법의와 더불어 강한 대비를 보여준다.
화면의 중앙에 약사여래를 배치하고, 좌우로 여러 존상을 배치한 간단한 구도를 보여주는데, 채색은 녹색과 적색이 주조색을 이루고 있으며, 권속들의 두광을 모두 녹색으로 처리하여 본존의 적색 법의와 더불어 강한 대비를 보여준다.
전체적으로 안정된 인물표현과 섬세하면서도 능숙한 필선, 차분하고 안정된 색조 등에서 뛰어난 양식을 보여주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