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요약
건륭15년명 감로탱화는 조선 후기의 감로도이다. 2000년 전북특별자치도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삼베 바탕에 채색으로, 세로 176.6㎝, 가로 185.5㎝이다. 덕인과 유봉이 1750년(건륭 15년) 제작·봉안하였다고 기록되어 있다. 감로도 상단에는 6여래를 중심으로 좌우에 아미타삼존불과 석가삼존불 등이 있으며, 중단에는 한 쌍의 아귀와 상주들의 모습이, 하단에는 아귀도, 지옥도에서 일어나는 갖가지 장면이 그려져 있다. 감로도의 전형적인 도상을 갖추고 있으며 전체적인 구도와 양식적 측면에서도 18세기 중엽을 대표하는 작품이다.
정의
조선 후기의 감로도.
개설
내용
중단은 오곡과 백미, 꽃 등으로 정갈하게 꾸며진 시식대를 중심으로 한 쌍의 아귀(餓鬼)와 상복을 차려입은 상주들의 모습이 배치되었다. 시식대의 향좌측에는 재를 지내는 스님들이 바닥에 자리를 깔고 독송을 하거나 법고를 두드리며 바라춤을 추며 재를 지내는 모습이 사실적으로 묘사되어 있다. 그리고 향우측에는 왕후장상(王侯將相)의 모습이 간단하게 표현되었다.
하단은 비교적 넓은 화면에 일상생활과 아귀도(餓鬼道), 지옥도(地獄道)에서 일어나는 갖가지 장면이 드라마틱하게 그려져 있다. 화면의 최하단에는 쌍송(雙松)을 비롯한 산수를 배치하여 화면을 분리한 뒤 갖가지 일상생활에서 종종 벌어지는 고난을 간단하면서도 깔끔하게 그려냈다. 즉 싸움질하는 장면, 아이에게 젖을 먹이는 장면, 춤을 추는 장면, 바둑을 두는 장면, 나무에서 떨어져 죽는 장면, 호랑이에게 물려죽는 장면, 길 떠나는 장면 등 갖가지 정경을 담고 있다. 그런데 이 그림에서 특히 주목되는 것은 이러한 사람들 옆에 똑같은 행동을 하는 인물을 옅은 먹을 사용해 몰골법(沒骨法)으로 간단하게 그려 넣은 점이다. 이것은 천도의 대상이 되는 망령(亡靈)이다. 감로도에서의 망령 표현은 일본 죠덴지(朝田寺) 소장 감로도(1591년)에서 가장 먼저 나타나서 이후 직지사 감로도(1724년), 쌍계사 감로도(1728년)에서 부분적으로 보이다가 운흥사 감로도(1730년)에 이르러 인물의 동작을 따라하고 있는 망령의 모습이 전면적으로 나타난다. 이 감로도의 망령 표현은 운흥사 감로도의 영향을 받았음을 확인할 수 있다.
채색은 옅은 황색을 바탕색으로 하여 적색과 녹색, 하늘색, 검은색, 청색, 흰색 등을 사용하였는데, 색채가 밝고 화사하다. 또 화면 곳곳에는 청록산수가 강하게 표현되어 있다. 필선은 섬려하면서도 힘이 있는데, 안료의 농도를 옅게 하여 채색함으로써 힘있는 필선이 선명하게 잘 드러나 있다. 특히 하단의 쌍송을 비롯한 산수 표현은 상당히 사실적이고 일반회화 못지않은 기량을 보여주고 있어 화승의 뛰어난 솜씨를 짐작케 한다.
이 불화는 수화승(首畵僧) 덕인(德仁)과 유봉(有捀)이 제작하였다. 덕인은 수화승 법현(法玄)과 함께 청양 장곡사 석가모니후불도(1748년, 동국대학교박물관 소장)를 제작한 덕인(德印)과 같은 인물로 추정되며, 1769년에는 수화승 상정(尙淨)과 경주 불국사 대웅전 석가모니불도(1769년)를 제작하였다. 유봉은 18세기 후반 경상북도 지역에서 활동하며 대구 동화사 천룡도(1765년), 선산 수다사 시왕도(1771년), 김천 청암사 신중도(1781년) 등을 제작한 유봉(有奉)과 동일인으로 추정되지만 단정하기는 어렵다.
의의와 평가
참고문헌
- 『조선시대 감로탱 특별전: 감로 상·하』(통도사성보박물관, 2005)
- 『감로탱』(강우방ㆍ김승희, 예경 1995)
- 「조선시대 감로탱화 하단화의 풍속장면 고찰」(이경화, 『미술사학연구』220, 한국미술사학회, l998)
- 「감로탱의 도상과 신앙의례」(김승희, 『감로탱』, 예경, 1995)
- 「감로탱의 양식변천과 도상해석」(강우방, 『감로탱』, 예경, 1995)
- 「감로탱의 알레고리」(강우방, 『한벽논총』3, 월전미술관, 1994)
- 「조선후기 감로도의 도상연구」(김승희, 『미술사학연구』196, 한국미술사학회, 19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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