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권 2책. 필사본.
『국조보감(國朝寶鑑)』 중 정조 · 순조 · 익종 등 『삼조보감(三朝寶鑑)』과 『영조실록』 등의 편찬에 참여한 바 있는 홍양호가 조선왕조의 개국 경위를 밝히기 위해 고려 32대 우왕 이후 조선왕조의 개국까지의 역사적 경위와 사실을 정리한 것이다.
그리고 함경도 잠저시 태조 이성계(李成桂)의 업적, 즉 왕적(王績)을 열거하고, 그리고 역대의 찬기(贊記)와 여러 사람들의 서술가(敍述歌)를 모아 편저하였다.
권두에 편찬 동기를 밝힌 범례가 있으며, 다음에 인용 서목을 밝히고 있다. 인용 서목은 ≪선원계보≫ · ≪열성지장 列聖誌狀≫ · 『열성어제(列聖御製)』 · ≪국조보감≫ · 『용비어천가』 · 『고려사』 · 『경국대전』 · ≪동국여지승람≫ · 『북도능전지(北道陵殿誌)』 등이다.
서술체재는 역사적 사실을 기록하고 그 밑에 소주(小註)를 달았다. 당시에 전해진 패사(稗史)나 야승(野乘)에 의거하여 소주를 달아서 문헌적인 뒷받침을 하고 있는 특징이 있다.
권4에는 고적(古蹟)이라 하여 용당(龍堂) · 알동(斡東) · 구덕릉(舊德陵) · 안릉(安陵) · 적도(赤島) · 적지(赤池) · 망덕봉(望德峰) · 경흥택(慶興宅) · 토우기(土宇基) · 적전사(赤田社) · 덕원수(德源樹) · 선원전(璿源殿) · 흑석리(黑石里) · 본궁(本宮) · 괘궁송(掛弓松) · 독서당(讀書堂) · 제성단(祭星壇) · 석왕사(釋王寺) · 치마대(馳馬臺) · 격구정(擊毬亭) · 쌍성(雙城) · 함관령(咸關嶺) · 철관(鐵關) 등에 대해 기술하여, 함경도 지역의 사적을 자세히 밝히고 있다.
이외 남구만(南九萬) · 김창흡(金昌翕) 등과 저자의 흥왕(興王)의 지(地)와 조종(祖宗)을 찬양한 가요가 많이 수록되어 있다. 또한, 저자가 함경도 지방의 사정에 밝아서 민간에 내려오는 이야기를 많이 싣고 있다.
책의 편찬 경위는 ≪국조보감≫에 잘 나타나 있다. 1799년(정조 23) 12월 대제학 홍양호가 태조 이성계의 함경도 잠저시와 개국 후의 옛 사적들을 모아 4편의 책을 저술하여 그 이름을 ≪흥왕조승≫이라 명명하고, 왕에게 바치니 왕이 크게 칭찬하고 내각에 명하여 발간, 봉장(奉藏)하게 하였다고 기술되어 있다. 이로 보아, 1799년 편제된 것임을 알 수 있다. 책의 전문은 『이계전서(耳溪全書)』( 이계집(耳溪集))에 게재되어 있다.
한 왕조의 창업에 관한 기술로서 과장된 내용이 많아 사료적 가치는 크지 않지만, 그러나 이에 관한 종합적 기록물이 드문 오늘날 유용한 문헌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함흥 지방의 사적을 살펴보는 데 참고가 된다. 규장각도서와 장서각도서 등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