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필섭(安弼燮)·홍진표(洪震杓)의 교열과 엄명섭(嚴命燮)의 편집을 거쳐 1984년 안홍선(安弘善)이 간행하였다. 권두에 중국인 신재(申載), 권용현(權龍鉉)의 서문이 있고, 권말에 안홍선의 발문이 있다.
5권 4책. 신연활자본. 장서각 도서와 성균관대학교 도서관 등에 있다.
권1·2에 부(賦) 3편, 시 704수, 권3에 서(書) 69편, 권4에 잡저 16편, 권5에 서(序) 2편, 기(記) 5편, 명(銘) 2편, 상량문 6편, 축문 3편, 제문·묘갈명·묘지명 각 1편, 행장 2편, 전(傳) 2편, 부록으로 유영(遺影)·유묵(遺墨)·행장·묘갈명 등이 수록되어 있다.
시는 각 시체가 구비되었고, 삼라만상의 자연을 자신의 은거 생활에 비유하여 읊은 것이 많다. 망국의 한을 표출한 우국충정이 담긴 작품도 상당수에 달한다. 특히, 연작시(連作詩)와 연구(聯句)의 장편시가 많다. 한유(韓愈)의 「남산시(南山詩)」를 차운한 것은 100여 자의 운과 1,000여 자 중에 거듭된 글자가 하나도 없어 주흥사(周興嗣)의 『천자문』에 필적할 만하다.
「독립가(獨立歌)」는 1948년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자 환희에 찬 3천만 동포가 태극기를 들고 만세를 부르는 모습을 상징하고, 아울러 단군조선으로부터 광복이 되기까지의 역사를 간결하게 시가체로 엮은 작품이다. 시의 흐름이 성당(盛唐)의 시풍을 터득하여 일가를 이루었다. 평담하고 고아한 정취를 자아내면서도 격조와 기상이 높다.
잡저 중 「치국론(治國論)」은 자신의 경세론(經世論)을 피력한 것이다. 「미란(弭亂)」은 당시 외세의 침략에 저항하여 전통적인 유교의 강상을 바탕으로 정신적인 이념을 강조한 글이다. 「인책(人責)」과 「원리(原利)」는 모두 본성(本性)·인의(仁義)·왕도(王道)·패도(覇道) 등의 개념을 분석한 논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