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에 발흥한 만요(漫謠)는 익살과 해학을 담은 우스개 노래로서 일명 코믹송(comic song)으로 불린다. 만요는 당시 일본에서 들어온 희극갈래인 만담(漫談)속에 불려진 삽입가요의 형태로 존재하거나 독립적인 노래로서 음반으로 발매되었다. 당시의 시대상황에서 웃음을 유발시킬 수 있는 요소를 포착한 가요로서 이러한 희극적 정서는 만문(漫文), 만화(漫畵), 만시(漫詩) 등에 공통적으로 나타난다.
만요는 음악적인 측면에서 유행가와 신민요가 혼융되었다는 견해도 있으나 재즈송이나 신민요 등 타 장르에 비해 양식적인 정체성이 뚜렷하지 않다. 그러나 가사에 있어서는 해학과 웃음을 동반하는 코믹한 성격이 강하게 표출되기 때문에 만요는 가사의 내용적, 정서적 특성을 지칭하는 용어라 할 수 있다. 「눈물젖은 두만강」으로 유명한 가수 김정구는 일제시대에 만요를 많이 불렀던 가수이다. 「왕서방연서」, 「세상은 요지경」, 「명랑한 부부」 등이 김정구가 유행시켰던 만요이다. 또한 박향림이 불러 크게 유행한 「오빠는 풍각쟁이」, 김장미의 「엉터리대학생」 등도 당시 상층계급에 속하는 대학생이나 회사원을 가볍게 풍자하면서 웃음을 유발시킨 대표적인 만요에 해당한다. 해방이후에 불려진 만요로는 한복남의 「빈대떡신사」, 신신애가 리메이크하여 히트시킨 「세상은 요지경」, 토속민요 「영감타령」을 대중가요 어법으로 편곡한 「잘했군 잘했어」, 1936년 강홍식의 「유쾌한 시골영감」을 리메이크한 서영춘의 「서울구경」 등이 있다.
만요는 일제시대 대중가요를 엔카의 영향을 받은 비극적· 신파적 정조의 트로트 일색으로 되게 하지 않고 밝고 경쾌한 장르로서 당시 한국 대중가요의 스펙트럼을 확장시키는데 일조하였다. 후대 학자들에 의해 만요는 코믹한 노래라는 특성상“찰나적인 향락에만 들뜨도록 하는 노래”라는 비판적 견해와“당시의 세태를 해학과 풍자를 통해 반영하는 노래”라는 긍정적 견해 사이에 엇갈린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