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전라남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달성사 극락전에 봉안되어 있는 3구의 목조불상으로, 아미타를 중심으로 대세지보살과 관음보살이 협시한 아미타삼존불이다. 이 삼존불 중 대세지보살 내부에서 발견된 조성발원문과 중수발원문에 의하여 1678년(숙종 4) 조각승 경림(敬琳) 비구 등이 강진군 도암면 만덕리 만덕산 소재 백련사에서 조성하였음을 알 수 있다. 이후 1946년 완도군 고금면 옥천사(玉泉寺)를 거쳐 1958년 현재의 위치로 옮겨 봉안되어 있다.
본존인 아미타여래좌상은 높이가 124㎝로, 신체에 비하여 얼굴이 크고 어깨는 당당히 펴고, 고개는 앞으로 숙여 구부정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머리에는 소라모양의 나발(螺髮)이 촘촘하고, 경계가 구분되지 않는 육계가 솟아 있으며, 이마 위에 반원형의 중앙 계주(髻珠)와 머리 정수리에 원통형의 낮은 정상 계주가 있다. 둥근 얼굴에 가늘고 길게 뜬 눈, 원통형의 코, 미소를 머금은 입과 목에 삼도(三道)를 가지고 있다.
오른쪽 어깨에 약간 걸친 두꺼운 대의자락이 가슴까지 내려와 한 번 접혀 복견의(覆肩衣) 위를 지나 팔꿈치 뒤와 복부를 거쳐 왼쪽 어깨로 넘어가고, 반대쪽 대의는 왼쪽 어깨를 완전히 덮고 수직으로 내려와 배 부분에서 반대쪽 대의자락과 U자형으로 겹쳐져 결가부좌한 다리 위에 펼쳐져 있다. 하반신을 덮은 대의자락이 양 다리 사이에 동일한 두께로 낮게 뻗은 주름을 중심으로 양쪽으로 한 가닥 접혀 있다. 이는 1680년(숙종 6)에 제작된 전라남도 곡성 소재 도림사 목조관음 · 대세지보살좌상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나고 있다. 대의 안쪽에 걸친 승각기(僧脚崎)의 상단에 뾰족한 원통형의 주름이 표현되었다. 뒷면은 목 주위에 대의를 두르고, 앞쪽에서 넘어온 대의 자락이 길게 연판형으로 늘어져 있을 뿐이다. 두 손은 따로 만들어 손목에 끼웠고, 가슴 앞에서 각각 엄지와 중지를 맞댄 하품중생인(下品中生印)의 아미타수인을 취하고 있다.
양 옆의 협시보살인 대세지보살과 관음보살은 전체적인 형태가 본존과 동일하지만, 화문(花文)과 화염(火焰)이 장식된 높은 화관을 쓰고 있다. 보발은 양 귀 볼에 걸쳐 어깨에 몇 가닥 늘어져 있다. 양 손은 따로 만들어 손목에 끼웠고, 양 손의 위치를 달리하여 각각 엄지와 중지를 맞댄 아미타수인을 취하고 있다. 대의 안쪽에 복견의를 입고, 가슴을 가린 승각기를 수평으로 묶은 것이 본존과 다르다.
이 3구의 목조불상은 조성연대가 확실한 17세기 후반 작품으로, 도내에서도 몇 안 되는 귀중한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