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전라남도 구례군 화엄사 대웅전에 봉안된 조선시대 목조비로자나삼신불좌상.
개설
내용 및 특징
대웅전에 봉안된 불상은 오른손으로 왼손을 감싼 지권인의 비로자나불(毘盧遮那佛)을 중심으로 항마촉지인(降魔觸地印)을 한 석가모니불(釋迦牟尼佛)와 상품중생인(上品中生印)을 취한 노사나불(盧舍那佛)로 이루어진 삼신불이다. 조선후기 불교미술사에서 도상적으로 법신, 보신, 화신(응신)을 그린 삼신불 불화는 많이 남아있지만, 불상은 거의 남아있지 않다. 특히 보관을 쓴 노사나불은 거의 유일한 작품이다.
본존은 얼굴을 약간 앞으로 내밀어 구부정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비로자나불과 석가모니불은 머리에 소라모양의 나발(螺髮)이 촘촘하지만 육계(肉髻)의 표현이 명확하지 않고, 노사나불은 화려한 보관(寶冠)을 쓴 보살형으로 제작되었다.
비로자나불과 석가불은 머리 정상부에 원통형의 커다란 정상계주(頂上髻珠)와 이마 위에 반원형의 중앙계주(中央髻珠)를 가지고 있다. 얼굴이 방형으로 어깨를 당당하게 펴고 있다. 비로자나불은 오른쪽 어깨에 걸친 대의자락의 옷깃이 목 주변에서 바깥으로 역삼각형으로 접혀 동일한 두께로 가슴부위까지 길게 늘어져 있고, 끝부분은 완만한 곡선을 그리면서 뒤쪽으로 두 가닥의 주름이 접혀 있다. 지권인을 한 손목에 걸친 대의자락은 네 겹으로 자연스럽게 접혀 있고, 하반신을 덮은 대의자락이 배 부분에서 향좌측으로 거의 동일한 두께로 늘어져 있다. 그러나 노사나불은 하반신을 덮은 대의자락이 배 부분에서 내려오는 것은 다른 두 불상과 같지만, 향좌측으로 넓게 펼쳐져 끝에서 모여 반타원형을 이루고 있다. 이러한 대의 표현은 응원(應元)이 1624년에 제작한 순천 송광사 광원암 목조불좌상과 동일하다. 비로자나불은 대의 안쪽에 편삼을 입었지만, 석가모니불은 편삼을 착용하지 않았다.
이 삼신불좌상은 조선후기 불상 가운데 우수한 조형미를 가진 불상으로, 존상의 인상(印象)이나 대의 표현 등에 차이점이 있어 1675년 전남 고흥 능가사 불상이나 1703년 구례 화엄사 각황전 삼존 · 사보살상과 같이 각각의 불상에 개별 수화승을 두고 제작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참고문헌
- 『조선후기승장인명사전-불교조소』(최선일, 양사재, 2007)
- 「화엄사 대웅전 목 삼신불상의 연구」(오진희, 『강좌 미술사』 28, 한국불교미술사학회, 2007)
- 「조선후기 조각승의 활동과 불상연구」(최선일, 홍익대학교 박사학위청구논문, 2006)
- 「조선 17세기 불교조각과 조각승 청헌」(이희정, 『불교미술사학』 3, 불교미술사학회, 2005)
- 「화엄사사적」(『구례 화엄사 실측조사보고서』, 문화공보부 문화재관리, 19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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