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당굿은 마을의 태평과 풍요를 목적으로 행하는 마을굿의 하나이다. 밤섬은 고려시대 유배지로 약 6백여 년 전부터 사람이 살았다고 하는데, 섬 어귀 바위언덕에 수호신을 모신 부군당이 있어 해마다 굿을 해왔다. 밤섬 주민들은 배목수 일이 주된 직업이었고, 땅콩도 재배했다. 1968년여의도 개발사업 때 밤섬이 폭파된 후 약 60여세대가 마포구 창전동와우산 기슭으로 집단 이주한 뒤에도 제일 먼저 부군당을 짓고 굿을 이어왔다.
2005년 1월 10일 서울특별시 무형문화재(현, 무형유산)로 지정되어, 보존 전승되고 있다. 무형유산 지정명칭이 ‘밤섬부군당도당굿’이지만, ‘밤섬부군당굿’이 정확한 명칭이다. 부군당굿이 한강 유역에서 하던 당굿의 일반적 명칭이다.
부군당은 서울특별시 마포구 창전동 28번지에 소재하며, 대지 40평에 건평 6평의 규모이다. 당 안에는 부군할아버지와 부군할머니 내외, 삼불제석, 군웅, 조상의 화분을 모셔놓고 있다.
굿은 해마다 음력 1월 2일 낮에 시작하여 밤을 샌 후 다음날 오전까지 진행되는데, 진행순서는 당주굿, 주름돌기, 부정, 청배, 진적, 가망, 본향, 상산, 별상, 신장, 제석, 구능, 성주, 창부, 뒷전 순이다. 당굿은 먼저 당주를 맡은 사람의 집에서 당주굿을 한다. 주름돌기는 무당들과 악사, 제관들이 마을을 한 바퀴 도는 것으로 부정을 막는 의례이다. 다른 지역의 돌돌이와 유사한 기능이 있다.
당으로 돌아오면 앉은 부정을 치고 청배한다. 이어 부군당 위에 매달아놓은 종소리에 맞추어 모두 잔 올리고 절하는 진적을 한다. 이어 무녀가 본향굿을 하고 상산, 별상, 신장을 차례로 모신다. 별상굿에서는 돼지사실을 세운다. 구능굿을 할 때는 당 밖으로 나와 여기 저기 화살을 쏘면서 정화하는 의례를 행한다.
평소 부군당은 사람이 드나들지 않고 신성하게 관리한다. 굿을 할 때도 부정한 사람은 뒷전이 끝날 때까지 부군당 안에 들어올 수 없어 당 밖에서 밤을 샌다.
현재 밤섬부군당도당굿보존위원회가 중심이 되어 매년 의식을 행하고 있으며, 지정당주 마용문, 지정무당 김춘광(박수), 지정악사 김찬섭 등이 주관한다.
이 굿이 처음 시작된 한강의 밤섬이 도시의 개발사업으로 파괴되어 주민들이 이전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전통을 이어 부군당을 다시 짓고 매년 의식을 치르고 있음은 전통문화의 보존, 전승이라는 면에서 의의가 있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