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당굿 (굿)

경기도 도당굿 / 부정굿
경기도 도당굿 / 부정굿
민간신앙
의례·행사
매년 또는 격년으로 경기도 지역에서 마을공동체의 안녕을 위해 행하는 마을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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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매년 또는 격년으로 경기도 지역에서 마을공동체의 안녕을 위해 행하는 마을굿.
개설

경기도에서는 마을공동체의 안녕을 위해 행하는 굿을 ‘도당굿’이라고 하는데, 동해안에서는 별신굿, 남부지역에서는 당산굿, 황해도에서는 대동굿, 강화도에서는 고창굿이라고 하여 지역에 따라 조금씩 달리 부르고 있다.

도당(都堂)이란 당을 높여서 부르는 말로 으뜸이 되는 곳을 상징하기 때문에 마을에서 최고의 신격이 거처하는 곳이다. 따라서 도당에는 마을의 평안과 안녕을 관장하는 으뜸의 신당이라는 의미가 있다. 이곳에서 행하는 굿을 ‘도당굿’이라고 한다.

경기도의 도당굿은 크게 강신무의 굿과 세습무의 굿으로 구분된다. 강신무의 도당굿은 한강이북 지역에서 주로 나타나고, 세습무의 도당굿은 수원, 광주, 안산, 인천 등지를 단골판으로 활동했던 화랭이 굿에서 볼 수 있다. 화랭이 굿은 육자배기토리의 소리가 뛰어나며, 시나위 음악과 다채로운 춤 등 민중예술이 결집되어 있어 예술성이 뛰어나다.

경기도에서도 같은 마을굿이지만, 도당굿 외에 다른 이름으로 불리어지는 곳도 있다. 용산에서는 도당을 부군당이라고 부르고, 이곳에서 하는 굿도 ‘부군당굿’이라고 한다. 보광동 부군당굿 등이 이러한 유형에 속한다. 강화도 외포리에서는 ‘곶창굿’이라고 한다.

연원 및 변천

경기도 지역에서는 마을마다 도당굿을 하여 소를 잡아서 마을신을 대접하고 주민들도 잔치를 벌였다. 이러한 자취가 경기도 곳곳에 남아있는 ‘도당터’라는 지명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오늘날에도 도당굿이 지속되는 곳도 있지만, 도시 속에 편입되거나 마을굿이 단절되면서 지명으로만 남아 있는 경우를 볼 수 있다.

과거 일제시대에는 일제의 박해에 의해서, 광복 이후에는 새마을운동과 도시화 등으로 단절되는 마을이 많았다. 하지만 이러한 어려운 상황 속에서 면면히 유지해 오면서 그 가치를 인정받아 무형문화재(현, 무형유산)로 인정되는 경우도 있었다. 특히, 근래에는 국가유산 지정이 활발해지면서 일부 도당굿들은 단절의 위기를 넘어 국가무형유산과 향토문화제로 지정되고 있다.

행사내용

경기도의 도당굿은 세습무와 강신무에 따라서도 그 순서나 굿거리 내용에 차이가 있고, 마을의 역사와 특수성에 따라서도 차이가 나지만, 봉화산 도당굿을 예로 들면, 거리부정-부정-가망청배-당할머니거리-진적올리기-본향-상산-별상-신장-대감-제석-창부-구능-대내림-서낭-뒷전 순으로 진행된다.

오늘날은 도당굿이 많이 축소되었으나, 과거에는 굿뿐만 아니라 줄타기 등 각종 볼거리가 행해지고 노점상이 진을 쳤을 정도로 지역축제와 같은규모로 행해졌다.

도당굿은 부족국가에서 행한고대사회 제천의식의 유습이 내려온 것으로 마을공동체의 신을 대접하고 무당일행의 반주음악에 맞추어 주민들이 한바탕 신나게 놀 수 있는 놀이의 공간이었다. 이러한 모습은 지금도 갈매동 등지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현황

근래에는 부천 장말 도당굿, 수원 평동 벌말 도당굿, 수원 영동 거북산당 도당굿, 수원 고색동 큰말 코잡이 도당굿, 시흥 군자봉 성황굿 등이 행해지고 있다. 강신무의 도당굿으로는 현재 경기도 일대 곳곳에서 행해지고 있다. 이 외에도 남한산성 매당왕신 도당굿, 구리 갈매동 도당굿, 봉화산 도당굿 등이 있다.

의의와 평가

도당굿은 마을공동체의 축제이다. 지역공동체의 문화유산인 도당굿을 보존하고 계승하면서 마을 주민들의 참여를 권장한다면, 전통문화의 보존과 마을 주민들간의 협동과 단결력이 살아있는 지역사회를 만드는데 기여할 것이다.

참고문헌

『경기도 도당굿』(김헌선, 국립문화재연구소, 1999)
『경기도 도당굿』(황루시·이보형, 열화당, 1992)
『서울 당굿(한국의 굿 15)』(황루시, 열화당, 1989)
관련 미디어 (3)
집필자
김덕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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