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경상남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원효암 주법당의 동쪽 석벽에 새겨진 3구의 마애삼존불로, 1906년에 조성되었다. 삼존불의 상단에 ‘南無阿彌陀佛(나무아미타불)’이라고 음각되어 있어 본존의 존명이 아미타불임을 알 수 있고, “世尊應化二千九百三十三年四月日(세존응화이천구백삼십삼년사월일)”이라는 명문을 통해 1906년이라는 조성 연대가 확인된다.
암석을 평평하게 깎아 면을 만들고 중앙에 아미타여래를 중심으로 좌우에 관음보살과 세지보살이 본존을 향하여 몸을 약간 틀어 합장하고 연꽃을 밟고 서 있는 삼존불입상이다. 본존은 저부조로 윤곽을 드러낸 후, 두상과 손은 양각으로, 의습선은 선각으로 처리되어 매우 평면적이며 회화성이 강하게 느껴진다. 특히 화려한 보관 장식과 선각의 의습선 처리에서 마치 불화를 보는 듯하다. 원형의 두광과 신광이 표현된 입상으로, 왼손을 복부 앞에서 1지와 3지를 맞대고 있는 듯하며, 신체에 비해 길게 표현된 오른팔은 아래로 내렸다. 신체에 비해 머리가 작으며 어깨가 넓고 하반신이 상반신보다 길어 보이나 전체적으로 안정감이 느껴진다. 머리에는 이중계주를 표현하였고 얼굴은 둥글고 통통한 편이며, 좁은 이마의 중앙에 백호가 있다. 긴 눈과 오목하고 작은 코, 살짝 다문 입술에서 온화한 인상을 풍긴다.
본존의 착의법은 오른팔 위에 편삼을 걸치고 다시 대의를 걸쳤으며 가슴 위에는 수평의 승각기를 음각하여 나타냈다. 대의 주름은 일정한 간격을 두고 음각하였고, 대의의 끝자락이 부드러운 곡선을 이루며 좌우로 넓게 퍼져 있다. 하의에 내려뜨려 입은 치마는 몸에 밀착되어 옷주름이 ∩형으로 표현되었다. 발 아래에는 음각으로 양감이 풍부한 4장의 연꽃잎을 새겼다. 두광과 신광은 음각한 후 바탕선 주위를 더 파내어 도드라지게 표현하였다.
좌측의 관음보살상은 머리에 화려한 보관을 쓰고 있으며, 보관 좌우로 흘러내린 보발(寶髮)이 어깨를 덮고 허리 부분까지 곡선을 그리며 흘러내리고 있다. 얼굴은 긴 장방형으로 반달형의 눈썹, 눈꼬리가 살짝 올라간 긴 눈, 주변을 파서 작지만 오목하게 표현한 코, 작은 입술이 온화하면서도 여성적인 보살상의 이미지를 잘 살리고 있다. 보살상의 착의에서 의문의 표현은 본존과 유사하지만 좌우로 뻗치며 흘러내린 천의자락이 보다 부드러운 곡선으로 처리되어 보살상의 부드러운 이미지를 전해준다. 팔목에는 팔찌를 음각하여 나타냈고, 무릎에는 영락장식이 표현되었다. 세지보살상은 관음보살상과 거의 유사하나, 전체적으로 음각선이 얕아 둔탁한 느낌을 준다. 눈 · 코 · 입이 모두 얕게 조각된 저부조인 데 비해 입술은 두꺼워 다소 경직된 느낌을 준다.
아미타본존상은 전반적으로 법의의 의문이나 의습 처리, 화려한 보관 등에서 마치 불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주며, 관음보살상은 좌우로 뻗치며 흘러내린 천의자락이 부드러운 곡선으로 처리되어 여성스러운 이미지를 전해준다.
1906년의 조성시기가 명확한 작품으로, 한 폭의 불화를 연상시킬 만큼 정교하고 섬세한 조각수법으로 조선 후기 불상 양식의 마지막 수법을 살필 수 있어 한국조각사 연구에 귀중한 가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