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매지리연세대학교 앞 저수지 내의 거북섬에 있는 석조보살입상으로, 원래 고려 때의 이름 없는 폐사지에 전해오던 중 이 근방으로 이전하였으며, 이후 세월이 지나 하천 속에 매몰되어 있던 것을 저수지 신설공사 당시 현재의 위치로 옮겨 세웠다고 한다. 최근의 조사를 통해 발목 이하가 땅속에 묻혀 있던 것이 드러났는데, 머리부터 발목까지는 한 돌로 이루어져 있고, 발목 아래에 촉이 달려 있어 대좌에 끼우도록 되어 있었다. 지금의 두 발과 대좌는 국가유산으로 지정된 후에 새로 제작한 것이다.
이 보살입상의 제작연대는 조각 양식이나 수법, 동시기 편년작과의 양식 비교를 통해 고려 전기로 추정하고 있다. 1998년 9월 5일 강원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불상의 높이는 2.43m(매몰 부분 7.5㎝)로, 납작하게 빚어놓은 듯한 얼굴은 양 볼이 부푼 비만형으로 부드럽고도 여성적인 분위기가 감돈다. 가는 눈과 작은 코, 입 등의 이목구비가 가운데로 몰려 있고, 아래턱은 둥글게 군살이 졌다. 불의는 여래상의 대의(大衣)와 거의 흡사한 모습인데, 양쪽 어깨를 가린 통견식으로 입었고, 가슴을 U자형으로 둥글게 팠으며, 상체에서 반원형으로 흘러내린 옷주름이 양 다리에서 Y자형으로 갈라지는 우전왕식(優塡王式) 착의형식을 보여준다. 수인은 오른손을 가슴 위로 들어 손바닥을 밖으로 향한 시무외인(施無畏印)을 맺고 있으며, 왼손은 아래로 내려 옷자락을 살짝 잡은 듯한 모습이다.
이 불상에서는 특히 독특한 보계(寶髻)가 주목되는데, 이는 경주 남산 신선암(神仙庵) 보살입상, 춘천시 향토박물관 소장 원주보살입상 등에서도 발견되고 있으며, 윗부분이 평평하고 그 중앙에 구멍이 뚫려 있는 것으로 보아 애초에는 보관(寶冠)을 덧씌웠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보살입상은 조각 양식이나 수법 등에서 고려 전기 원주 지역 보살상 유파를 대표하는 불상이라 할 수 있으며, 이 시기 보살상 연구에 좋은 자료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