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서사 괘불탱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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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 축서사 괘불
봉화 축서사 괘불
회화
작품
국가유산
경상북도 봉화군 물야면 개단리 축서사에 소장되어 있는 불화.
국가문화유산
지정 명칭
축서사 괘불탱(鷲棲寺 掛佛幀)
분류
유물/불교회화/탱화/보살도
지정기관
국가유산청
종목
보물(2003년 08월 21일 지정)
소재지
경북 봉화군 물야면 월계길 739, 축서사 (개단리)
• 본 항목의 내용은 해당 분야 전문가의 추천을 통해 선정된 집필자의 학술적 견해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공식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정의
경상북도 봉화군 물야면 개단리 축서사에 소장되어 있는 불화.
개설

정면을 향한 입불상을 화면에 가득 차도록 그린 다음 광배 주위로 화불과 보살상을 배치한 독존도 형식의 괘불이다. 그림의 아래쪽 부분에 있는 화기(畵記)와 조성내용을 밝혀주는 괘불원문(掛佛願文)에 의하면, 1768년(영조 44)정일(定一) 등 10명이 참여하여 조성된 것임을 알 수 있다. 한편, 괘불탱에 걸려 있던 복장주머니에서는 후령통(1구)을 비롯하여 사리(2과)와 씨앗류, 다라니(4종 4매), 괘불원문(1매) 등이 발견되었다. 이 괘불탱은 원래 축서사 보광전에 걸어두고 예배용으로 사용하였다고 하나, 2003년 8월 21일 보물로 지정되어, 현재 대웅전에 보관되어 있다.

내용

높이 9m에 가까운 대형 괘불로, 모시 바탕에 채색한 불화이다. 홍련좌(紅蓮座)를 딛고 서 있는 주불은 얼굴 형태가 원만하고 사용된 색채 또한 선명하고 화려하여 전반적으로 밝고 명랑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오른 어깨를 드러내고서 왼손을 가슴께로 올려 손바닥이 위를 향하도록 하고 오른손을 무릎 아래로 내려, 마치 우견편단(右肩偏袒)에 항마촉지인(降魔觸地印)을 짓고 있는 석가모니불상과도 같은 모습을 하였다. 7등신의 큰 키에 넓고 당당한 어깨를 한 건장한 체구와는 달리 얼굴과 손·발을 부드러운 선으로 작게 묘사하여 위엄과 부드러움의 조화가 엿보인다. 육계가 뾰족하게 솟아오르고 나발의 머리칼이 굵게 표현된 머리에는 중앙계주(中央髻珠)와 정상계주(頂上髻珠)가 선명하며, 얼굴은 턱이 각지지 않고 동그스름한 형태에 세련된 필선의 단정한 이목구비로 우아함이 느껴진다.

길게 드리워진 법의(法衣)는 녹색과 적색 위주로, 적색 바탕에는 청색 계열의 둥근 꽃무늬가 장식되었으며, 내의에도 노랑 바탕에 채운(彩雲)과 함께 떠다니는 꽃무늬를 그려 넣어 화려함이 돋보인다. 광배는 두광(頭光)과 신광(身光)으로 이루어졌는데, 주위로 화염문(火焰紋)을 넓게 둘러 마치 17∼18세기 불화에서 전형적으로 나타나는 키 모양 광배와도 같은 형태이다. 둥근 모양의 두광은 짙은 녹색 바탕에 청·남·황·적·육색 등 다섯 가지 색으로 이루어진 테두리를 둘렀으며, 타원형의 신광은 옥색 바탕에 분홍색과 적색의 모란꽃 무늬와 연꽃무늬를 가득 그려 넣었다. 그리고 그 바깥으로는 좌우로 각각 14개씩의 금강저(金剛杵)를 두르고 청색·녹색 구슬을 장식하였다.

2구의 보살입상을 포함한 화불(化佛)은 모두 23구로, 두광과 신광 테두리에는 운좌(雲座)에 앉은 7구의 좌불이 자리하였으며, 두광 화염문 바깥쪽 좌우로는 오색광명을 등에 진 채 구름을 타고 날아오는 듯한 입불상 7구씩이 배치되어 있다. 신광 아래쪽에 그려진 2구의 보살상은 지물(持物) 없이 본존을 향하여 합장한 채 서 있는 입상으로 연한 하늘색 바탕의 신광을 지녔다. 그림의 배경은 상·하 2단으로 구분지어 상단에는 녹·적색 채운(彩雲)을 가득 채운 뒤 구름 사이의 공간을 검게 처리하였으며, 하단은 녹색 바탕에 대각선으로 만(卍)자 무늬를 연속시켜 평면의 화면 속에 입체적 공간감을 부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림의 흰 바탕 테두리 바깥쪽에는 안에 ‘梵(범)’자를 써 넣은 둥근 무늬 70개가 빙 돌려져 있고, 안쪽은 흰색의 매화점(梅花點)을 찍어 장식하였다.

의의와 평가

독존도 형식의 이 괘불탱화는 9m에 가까운 대형임에도 불구하고 치밀한 구성에 의한 안정된 구도를 보여줄 뿐만 아니라, 채색, 인물의 형태, 문양 등의 표현이 뛰어나 18세기 괘불탱화 중에서도 수작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왼 어깨를 걸쳐 내린 대의 끝단의 ‘만다라화’라 일컫는 꽃무늬는 드물게 보는 문양으로, 내의 하단의 문양과 함께 그 화려함이 비길 데 없이 훌륭하다. 보존상태도 매우 양호한 편이며, 인물과 문양의 세련된 표현 및 화려하면서도 조화로운 색채의 사용 등이 돋보이는 뛰어난 작품으로 평가된다. 복장주머니에서 사리를 비롯한 복장품과 함께 다른 불화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괘불원문’이 발견되어 학술적으로도 자료 가치가 큰 것으로 평가된다.

참고문헌

『조선조 불화의 연구』(문명대, 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85)
문화재청(www.cha.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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