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92년(정조 16) 화사 지연(指演)을 비롯한 치심(致心), 돈활(頓活), 포선(抱善), 쾌능(快能), 우정(宇定) 등 15인이 공동 참여하여 제작한 삼장보살도(三藏菩薩圖)이다. 비단 바탕에 채색한 작품으로, 크기는 세로 272.5㎝, 가로 245.5㎝이다. 통도사 대웅전의 중단탱으로 봉안된 불화이다. 2005년 경상남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삼장보살(三藏菩薩)은 천장보살(天藏菩薩), 지지보살(持地菩薩), 지장보살(地藏菩薩)로, 천선신(天仙神)을 이끄는 주재자로서 복을 주는 신으로 신앙되었다. 불교의식집에서도 삼장신앙은 천선신에 대한 신앙으로 규정되어 있으며, 삼계(三界)의 모든 천선신을 도량으로 불러내어 예를 갖춰 공양하고 소원을 빌었다.
중앙의 천장보살과 그 좌우에 지지보살 · 지장보살을 두고 주위에 28위의 권속들이 둘러싼 형식이다. 상단 중앙의 천장보살 아래에진주보살(眞珠菩薩) · 대진주보살(大眞珠菩薩)이 서 있고, 그 앞으로 2위의 권속이 배치되었다. 천장보살은 머리에 화려한 보관을 쓰고 연화좌 위에 결가부좌를 하였다. 육신부는 먹선으로 윤곽선을 긋고 황색으로 채색되었다. 주변 권속들의 육신부는 먹선의 윤곽선에 백색으로 묘사되었는데, 이러한 표현은 지지보살과 지장보살에서도 모두 공통적으로 보인다. 천의와 연화좌에는 바림을 하여 입체감을 나타내고 있다. 두광 주위와 화면 상단을 장엄하는 구름은 먹으로 윤곽선을 긋고 갈색 바림을 하여 자연스러운 구름의 모습을 보여준다.
한편 화면 오른쪽의 지지보살은 경책(經冊)을 들고 있으며 좌우에 용수(龍樹)와 다라니보살(陀羅尼菩薩)이 합장한 모습으로 협시하고 있다. 지지보살과 지장보살의 두광은 천장보살의 채색과 동일하나 신광은 연두색으로 칠하여 천장보살과의 차이를 보여준다. 화면 왼쪽에 민머리의 지장보살은 조(條)가 있는 가사를 걸치고 결가부좌를 하였는데, 왼손에는 석장을 들고 가슴 앞으로 들어 올린 오른손에는 투명 보주를 들고 있다. 그 아래 도명존자(道明尊者) · 무독귀왕(無毒鬼王)이 협시하고 주위에 명부 권속들이 배치되어 있다. 화면 상단에는 화려한 운문을 바탕으로 좌우 양측에 풍대가 묘사되었다.
「통도사삼장보살도」는 이 시기의 다른 삼장보살도에 비해 도상 표현이 간단한 것이 특징인데, 동일한 작품으로 포항 「보경사삼장보살탱」(1778년)이 있다.
조선시대 삼장보살도가 처음 출현하는 시기는 16세기 중엽이다. 이 작품은 그보다 늦은 시기의 불화이지만, 18세기 불화승 지연의 화맥과 삼장보살도상 연구에 있어 중요한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