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수산업법」 에서는 해외 수역을 조업 구역으로 하여 행해지는 어업을 원양어업(遠洋漁業, deep sea fishery)이라 정의하고 있다(해외 수역 : 동해, 황해 및 남해와 북위 25° 선 이북(以北), 동경 140° 선 이서(以西)의 태평양을 제외한 해역).
우리나라의 수산업은 해방 이후 1956년까지 산업적 기반을 제대로 갖추고 있지 못하였지만 1957년에 참치연승 시험 조업(지남호, 원양 어선 제1호)이 처음으로 이루어졌다. 1958년에는 원양어업의 기업화를 위한 목적에서 지남 1·2·3호를 남태평양의 사모아에 어업기지를 두고 출어시켜, 1961년까지 조업하였으며, 1962년에는 개 회사에서 각각 1척을 동 어장에 출어시켰다. 이후 1962년부터 시행된 경제개발 5개년 계획과 맥을 같이하여 대일 청구권 자금에 의한 어선 건조사업, 계획조선에 의한 어선건조 어업차관, 대일어업 협력 자금, 상업차관, 아시아개발은행차관, 노르웨이와 네덜란드차관에 의한 어선 도입, 국적 취득 조건부 나용선에 의한 어선 도입 등 원양 어선은 매년 그 세력이 증가되었다.
원양어업은 어업의 종류에 따라 시작한 연도가 다르다. 1957년 6월에 인도양 참치연승 시험 조업 이후부터 참치연승어업이 시작되었고, 1966년 5월 한국수산개발공사가 이태리 · 프랑스 어업차관으로 도입한 제601 강화호를 이용하여 라스팔마스 근해에서의 시험 조업 이후, 트롤 어선 7척을 동 어장에 출어함으로써 대서양 트롤어업이 시작되었다. 그리고 북태평양 명태트롤어업은 1966년 7월 부산수산대학 실습선 백경호와 삼양수산의 저인망 어선 10척이 베링해와 북해도 근해에서 시험 조사와 시험 조업을 성공함으로써 시작되었다. 북태평양 빨강오징어유자망어업은 1979년 7월 우성수산의 제3 오룡호가 동북태평양 어장에서 북태평양 빨강오징어를 대상으로 유자망 시험 조업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출어하였다.
원양어업은 시험 조업을 거쳐 1970년대 초부터 어선을 대형화하고 생산을 증대함으로써 급신장되었다. 원양어업의 종류는 1971년에 처음으로 16종으로 분류하였으며, 1981년 수산업법 개정 시에 10종으로 통합하였다. 그리고 1991년 수산업법 개정 시에는 원양포경어업을 삭제하는 대신 원양안강망어업을 신설하였으며, 1996년 수산업법 개정 시에는 원양유자망어업을 원양자망어업으로 그 명칭을 변경하였다. 2007년에 제정된 「원양산업발전법」에서는 「수산업법」의 원양어업 관련 내용을 그대로 승계하였다.
1971년 | 1981년 | 1991년 | 1996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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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양연승어업 | 원양연승어업 | 원양연승어업 | 원양연승어업 |
원양기선저인망어업 | 원양기선저인망어업 | 원양기선저인망어업 | 원양기선저인망어업 |
원양트롤어업 | 원양트롤어업 | 원양트롤어업 | 원양트롤어업 |
원양새우트롤어업 | |||
원양포경어업 | 원양포경어업 | ||
원양선망어업 | 원양선망어업 | 원양선망어업 | 원양선망어업 |
원양채낚기어업 | 원양채낚기어업 | 원양채낚기어업 | 원양채낚기어업 |
모선식유망어업 | 원양모선식어업 | 원양모선식어업 | 원양모선식어업 |
모선식자망어업 | |||
모선식저인망어업 | |||
모선식포경어업 | |||
모선식다랑어연승어업 | |||
원양유망어업 | 원양유자망어업 | 원양유자망어업 | 원양자망어업 |
원양자망어업 | |||
원양봉수망어업 | 원양봉수망어업 | 원양봉수망어업 | 원양봉수망어업 |
원양통발어업 | 원양통발어업 | 원양통발어업 | 원양통발어업 |
원양안강망어업 | 원양안강망어업 | ||
〈표〉 「수산업법」상 연도별 원양어업의 종류와 명칭 |
원양어업의 어선의 수는 1962년 5척, 1972년 455척, 1977년 850척으로 계속 증가하였으나, 1982년에는 683척으로 감소하였으며, 1987년에는 712척으로 증가하였다. 그리고 2000년에는 597척, 2005년에는 493척, 2009년에는 370척 등으로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어선의 규모는 척당 평균톤수가 1962년 111톤, 1970년 273톤, 1980년 398톤, 1990년 521톤, 2000년 615톤, 그리고 2005년 498톤으로 점차 대형화되었다.
원양어업의 주요 어업은 참치어업 · 오징어어업 · 트롤어업 등이다. 2007년 현재 어업별 해외어장 진출 현황을 보면, 총 387척 중 참치어선은 193척으로서 남태평양 · 대서양 · 인도양, 중서부 태평양 해역에서 조업하고 있고, 오징어 선단은 49척으로서 남대서양(포클랜드 어장), 페루 해역 등에서 조업하고 있으며, 명태트롤은 6척으로서 러시아(북서 베링해 등)에서 조업하고 있다. 그리고 해외기지를 두고 있는 트롤어업을 포함한 기타 어업은 총 130척으로서 인도네시아 · 뉴질랜드 · 서부아프리카 · 인도양 · 남빙양 등에 출어하여 조업하고 있다.
1995년부터 2004년까지 과거 10년간 우리나라의 원양어업 생산액은 전체 어업생산 금액에 대비하여 평균 약 24%를 차지하였으며, 1995년부터 그 비율이 점차 증가하다가 2000년도에 생산 금액이 1조 3,217억원으로써 어업총생산 금액 4조 4,664억원의 약 32.5%를 차지한 이후부터 감소 추세이다. 원양어업 생산량은 2000년 65만 1,300톤, 2005년 55만 2,100톤, 2009년에는 60만 4,900톤이었다.
원양어업은 지난 50년 간 명태 · 오징어 · 꽁치 등 대중적 소비량이 많은 어종을 안정적으로 공급함으로써 우리나라 연근해 어장의 수산 자원을 보호하고, 어장 황폐화를 방지하여 왔다는 자긍심과 함께, 수입 수산물의 대체재로서 충분한 역할을 하였다. 또한 원양참치어업은 정부의 강력한 수출 정책의 일환으로서 그 몫을 해왔다. 뿐만 아니라, 조선업 · 선박기자재 · 전자기기 등 연계산업의 진흥에도 크게 이바지하였으며, 외국 연안국과의 협력 및 해양영역 확장에 기여하였다.
21세기 신 해양시대 원양어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국제적 어업 환경의 현실적 변화를 수용하고 이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글로벌 산업 전략이 요구된다. 원양어업은 단순히 외국 연안국에 입어하여 수산물을 생산하는 어장으로만 그치지 않고 양식업, 수산물 가공 분야에 수산 기술과 자본을 투입하여 산업적 진출을 모색함과 동시에 경영의 다각화와 글로벌 정보 관리에 부합되는 원양어업으로 발전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