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법연화경』은 석가모니의 40년 설법을 한데 모아 요약한 경전으로, 법화사상을 담고 있는 천태종(天台宗)의 근본 경전이다. 흔히『법화경』이라고 하며, 가장 널리 알려진 대승 경전 가운데 하나이다. 우리나라에서는 406년에 구마라집(鳩摩羅什, 344∼413)이 한역(漢譯)한 것이 주로 간행 · 유통되었고, 그 뒤 송나라 계환(戒環)이 본문의 뜻을 쉽게 풀이한 주해본(註解本) 7권이 크게 유행하였다.
이 책은 1382년(우왕 8) 3월에 간행되었다. 당시 이색이 쓴 발문에 의하면, 옛 법화경은 글자가 크고 무거워서 불편하였기 때문에 승려 지상(志祥)이 글자를 작게 하여 간행하였다고 한다. 수녕옹주 왕씨와 수연군(壽延君)왕규(王珪) 등이 시주하여 간행 경비를 충당하였으며, 송호산(宋壺山)이 따로 지원하기도 하였다.
『묘법연화경』전 7권 중에서 권1∼3과 권4∼7을 나누어 두 책으로 장책(粧冊)하였다. 1행 24자이며, 크기는 세로 23.8㎝, 가로 15.2㎝이다. 다만, 인쇄 상태로 보아 두 책은 함께 인출된 것이 아니고, 권4∼7 1책이 뒤에 인쇄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책은 휴대하고 다닐 목적으로 간행된 고려 말기의 소자본(小字本)『묘법연화경』이다. 현재 전하는 매우 희귀한 고려시대 소자본『묘법연화경』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