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의 판타스틱 장르영화 축제로 문을 연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약칭: BIFAN)는 장르영화, B급영화, 마니아영화로 분류되는 영화를 꾸준히 관객에게 소개하여 예술영화 중심의 영화제가 아니라 관객이 즐길 수 있는 영화제를 지향하고 있다. 부천판타스틱영화제는 세계영화의 흐름을 체험하는 교두보의 자리를 공고히 하고 저예산 및 독립영화의 국제적 메카를 지향하며 부천시의 국제적 위상 확보와 부천시민이 중심이 되는 수도권 축제의 이미지를 완성하는 것을 지향한다. 따라서 부천의 프로그램은 판타스틱 장르와 가족영화이다. 2001년에는 판타스틱영화제 연합회인 유럽판타지영화제연합(EFFFF)에 아시아 국가로는 처음으로 가입하면서 판타스틱영하제로서의 위상을 키워가고 있으며 아시아 최대 규모의 장르영화제로서 그 이름을 인정받았다.
1997년 시작한 부천국제판타스틱 영화제는 개막작으로 세계 최초 판타스틱 영화로 불리는 <달세계 여행(LeVoyage dans la Lune)>을 선택했다. 총 27개국 113편의 작품과 1,600명이 넘는 국내외 인사가 초청되었던 1회는 8일간 부천의 상영관과 행사장에서 진행되었다. 15회를 맞는 2011년 33개국에서 온 221편의 장단편 영화를 상영하는 영화제로 성장했다. 제 2회 때는 12월에 개최하여 진행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으나 3회 이후 현재까지 7월에 개최되는 대표적 여름 영화제로 자리 잡았다.
부천판타스틱영화제 프로그램은 크게 7개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째 ‘부천 초이스’는 장편과 단편을 포함해 신선한 감각을 지닌 영화를 우선 선정하며 미국을 제외한 다양한 나라의 대중영화를 소개한다. 이 부문에서 장편과 단편 별도로 9개부분에 대한 시상을 한다. 둘째 세계 각국의 판타스틱을 소개하는 ‘월드 판타스틱 시네마’는 호러, 스릴러, 다큐멘터리, 성장영화, SF, 뮤지컬, 코미디, 판타지와 혼성장르 등을 다양하게 소개한다. 셋째 ‘판타스틱 단편 걸작선’은 국내외 단편을 종합적으로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며 넷째 ‘패밀리 섹션’은 장편과 단편으로 나누어 어린이, 청소년, 부모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영화들로 구성되고 다섯째 ‘한국영화걸작 회고전’ 그리고 마지막으로 ‘특별전’은 매년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되는데 영화제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작품들을 소개한다.
2004년부터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지역의 판타스틱 영화를 장려하기 위해 ‘EFFFF 아시아상(EFFFF Asian Award)’를 신설하였다.
부천국제영화제는 청소년 영화교육 프로그램인 피판(PiFan) 청소년 영화아카데미를 시작으로 2011년부터 장르영화 기획총서의 발간 및 상시 상영 프로그램을 기획, 운영함으로써 ‘생산과 향유’를 잇는 영화제로 거듭나고 있다.
국내 최초이자 유일의 장르영화제인 부천판타스틱 영화제는 영화제의 주제가 뚜렷하고 독창적인 영화제로 평가받는다. 다만 장르영화제의 한계상 대규모 국제영화제로 성장하기 어려운 점, 독창성과 새로움의 추구가 일반 관객들로 하여금 접근을 어렵게 할 수 있다는 한계를 지니고 있으며 향후 상영작의 다양성 유지와 부천의 관광 인프라의 개발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