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포시 남서지역에 위치한 와우도구역은 대동강을 사이에 두고 양쪽으로 나뉘어져 있다. 와우도동은 대동강 북쪽 연안에 위치하여 있고, 여기에 와우도가 소재하고 있다. 와우도(臥牛島, 48m)는 섬의 모양이 소가 누워 있는 것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지난 세기 중반 전후까지만 해도 와우도 주위에는 사역진도ㆍ갈섬ㆍ밤섬ㆍ도덕섬 등의 여러 섬들이 있었다. 당시의 와우도는 인적이 드문 외딴 섬에 불과하였으나, 현재는 간석지 대부분이 규칙정연한 염전이나 농경지로 바뀌었고, 섬들은 모두 개발된 육지와 연결되었다.
『조선지리전서』에 의하면 와우도가 유원지로 개발된 것은 1959년김일성이 이곳을 방문한 이후 근로자들을 위한 문화․휴식의 장소로 개발할 것을 지시하면서부터라고 한다. 이후 와우도자연공원에는 해수욕장과 낚시터, 뱃놀이장이 조성되고, 노동자휴양소와 체육문화시설, 편의시설이 갖추어졌다.
와우도에서 소의 뒷다리에서 꼬리에 해당하는 기슭이 모래톱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 앞쪽의 수역을 4개 영역으로 나누어 방파제를 쌓고 해수욕장과 뱃놀이시설을 마련하였다. 대규모 고층건물의 관련 시설들은 소의 앞다리에서 목 부위, 머리 부분에 해당하는 기슭에 자리하고 있다.
와우도는 이제 섬이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가의 간척지 위에 섬처럼 우뚝 솟아 있기 때문에 매우 돋보인다. 와우봉을 비롯한 산 전체가 소나무와 단풍나무를 비롯한 울창한 숲으로 이루어져 있고, 여기에다 우뚝 솟은 와우봉과 기암절벽, 물가의 송림은 대동강과 어울려 아름다운 경관을 이룬다.
와우봉에는 곳곳에 살구, 대추, 밤, 복숭아, 추리, 사과, 배나무 등의 다양한 과수들도 많이 자라고 있다. 이러한 식생이 자아내는 봄의 꽃, 여름의 녹음, 가을의 단풍과 백과도 계절에 따른 아름다운 경치를 나타낸다고 한다.
특히 와우봉에는 우리 민족 고유의 건축술을 보여주는 팔각정자가 갖추어져 있는데, 시야가 사방으로 트여 있어 주위의 전원풍경과 함께 남포시가지, 서해의 대형 선박들, 대동강 맞은편의 구월산 봉우리들이 한 눈에 들어온다.
1967년의 대홍수와 1977년의 가뭄을 경험하면서 그 필요에 따라 다목적으로 건설된 서해갑문은 수자원 확보뿐 만 아니라 각종 동식물의 생태계 조성과 환경개선, 수상 수송로와 관광코스 개발에도 도움을 주었다. 그 결과 와우도∼남포∼평양을 잇는 여객선 운항이 가능해졌고, 남포∼평양을 잇는 고속도로가 개설되어 있어 교통의 접근성이 좋은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