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공원은 만경대구역의 용악산(293m)을 중심으로 조성되었다. 산이 시가지 서쪽의 외연에 고립된 채로 우뚝 솟아 있기 때문에 그 존재감이 뚜렷하고 더욱 높아 보인다. 산을 에워싼 주변의 낮은 지역은 모두 농경지로 이루어져 있고, 시가지는 동쪽으로 발달하여 있다. 이 산은 쭉 펼쳐져 있어 대봉ㆍ솔봉을 비롯한 봉우리가 많고, 깊은 골짜기가 사방으로 뚫려 있다. 산마루에는 바위들이 많이 드러나 있어 산세가 험하고, 사면의 경사도는 30도 이상으로 가파르며, 북동 사면에는 깎아지른 듯한 벼랑이 있다. 그러나 능선의 경사는 비교적 느린 편이다. 기암의 봉우리들은 봄의 꽃과 여름의 짙은 녹음, 가을의 붉게 물든 단풍과 잘 어우러져 아름다운 경관을 이룬다. 산의 이름에 대해서는 『신증동국여지승람』에 “부의 서쪽 28리에 있다. 일명 농학산(弄鶴山)이라고도 한다”는 기록이 나온다. 이 내용은 조선 초기에, 어쩌면 더 먼 과거 사람들에게 이 산이 잘 인식되고 있었음을 알려준다. 그들은 산의 모습을 ‘용이 하늘로 날아오르는 형국’에 비유하여 ‘용악산’이란 이름을 붙였고, 현대인들은 기암과 식생이 어우러진 아름다움에 탄복해 ‘평양의 금강산’이란 별칭을 붙였다. 용악산에는 약 600종의 식물들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소나무와 참나무가 주종을 이루는 혼효림이다. 다른 곳에서는 보기 드문 누리장나무ㆍ보리수나무ㆍ검정알나무ㆍ굴참나무ㆍ팽나무ㆍ회화나무ㆍ참중나무ㆍ주염나무ㆍ가래나무ㆍ오리나무ㆍ좀박달나무ㆍ조팝나무ㆍ분지나무ㆍ갈매나무 등이 있다. 용악산느티나무ㆍ용악산참중나무ㆍ용악산향오동나무 · 용악산회화나무 등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특별히 보호받고 있다고 한다. 용악산에 오르면 동쪽으로 널리 펼쳐져 있는 평양시가지와 대동강, 산 아래 펼쳐진 전원풍경을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자연공원으로 지정되어 있어 산꼭대기까지 등산길이 조성되어 있고, 여러 정자나 못, 놀이터를 비롯한 서비스 시설들이 잘 갖추어져 있다. 주민들이 등산을 즐기고 휴식을 취하기 좋은 곳이다. 사찰과 서원 등의 역사유적들도 있다. 법운암(法雲庵)은 영명사의 말사인데 고려시대에 처음 세워졌으나 지금의 건물은 조선시대 중엽에 다시 지은 것이다. 용곡서원(龍谷書院)은 남쪽 기슭에 자리하여 있는데, 1656년에 처음 건립되었지만 지금의 건물은 1713년에 다시 지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