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4년 형설출판사에서 간행되었다. B6판 306쪽.
「공가(孔哥)의 변명(辯明)」·「속(續)·공가의 변명」·「두고 온 오솔길」·「유지론(有志論)」·「미각(味覺)과 환상(幻想)」·「취각(嗅覺)과 환상」·「봄이 오는 소리」·「서울에 고향 없다」·「떠날 때는 혼자서」·「번역(飜譯)·주석 여적(註釋 餘滴)」·「내가 만난 케네디 대통령」·「고소(告訴)를 당해보고」·「골절(骨折)도 한 번 쯤은」·「잊을 수 없는 여인」·「먼 기적(汽笛) 소리」·「하얀 거짓말」·「어머니와 담배」·「어느 국제결혼(國際結婚)」·「분뇨담(糞尿譚)」·「속(續)·분뇨담」·「여류(女流)」·「단식(斷食)과 정치(政治)」·「수태(受胎)에서 대학(大學)까지」·「여성(女性)과 흡연(吸煙)」·「악수론(握手論)」·「남(男)과 여(女)」·「Peeping Tom」·「돈과 여자·교환가치(交換價値)·저축(貯蓄)하는 재미·돈과 체면(體面)」·「배·배꼽」·「이식위천(以食爲天)」·「사랑의 편지」·「귀향(歸鄕)」·「책(冊)을 읽는 보람」·「모발(毛髮)에 얽힌 환상(幻想)」·「시행착오(試行錯誤)」·「방학을 맞으며」·「사랑의 종장(終章)」·「스트리킹」·「영국(英國) 센티멘털·저어니」·「영원(永遠)을 나는 문명(文明)의 이기(利器)」·「순경 다음으로 믿을 수 있는 캡·드라이버」·「악몽(惡夢)같은 전야(前夜)」·「런던의 하루」·「영경(英京)의 이모저모」·「영국(英國)의 여인상(女人像)」·「옥스포오드」·「제주기행(濟州紀行)」·「길 떠나는 마음」·「향로봉(香爐峰)을 넘어서」·「화진포(花津浦)의 잔몽(殘夢)」·「여사(旅舍)의 수우(愁雨)」·「무중설악(霧中雪嶽)」·「낙산사(洛山寺)의 노을」·「귀심(歸心)」·「대학(大學)」·「교수(敎授)」·「학생(學生)」·「대학(大學)과 불안의식(不安意識)」·「학생(學生)과 이성관계(異性關係)」·「나의 수필(隨筆) 쓰는 법」이 있다.
1부는 ‘두고 온 오솔길’이라 하여 작가의 지난 체험과 추억들을 되살려 보고 있다. 아스라한 지난 날을 돌아보면서 변화되는 세상사에 대한 아쉬움을 적고 있다. 2부는 ‘지켜 본 세상일’이라 하여 신변의 사소한 일들을 중심으로 한 글과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세태와 전공인 영문학적인 내용들을 쓰고 있다.
3부는 ‘감정여행(感情旅行)’이라 하여 영국을 중심으로 한 여행기와 제주 및 우리나라를 다녀보면서 느낀 여행의 본질에 대한 소회를 적고 있다.
4부는 ‘대학가(大學街)의 뒤안길’이라 하여 교수와 학생의 관계, 대학의 본질 등에 대한 자의식 및 대학생들에 대한 이해를 위한 글을 실어놓고 있다. 대학 내에서 일어나고 있는 단상에 대하여도 놓치지 않고 있다.
공덕룡의 수필은 우선 재미있게 읽힌다. 이러한 특성은 자유로운 소재의 선택과 개방적인 집필태도 및 유머감각에서 나온다.
작가는 외로운 순례자로 삶을 반추하는 노정에서 시대적 변화를 꿰뚫어보는 데에 천착하고 있다. 표제작인「서울에 고향 없다」는 서울이 고향을 상실해가는 과정에서 작자의 마음에 어제처럼 그림자로 남아있는 흔적을 추적해 보지만 더 이상 서울에 남겨진 고향은 없고 모두 바뀌어 버린 상실감을 적고 있다.
작가는 평범한 소재라도 새로운 각도에서 보고자 하는 지적인 호기심으로 모든 사물에 대한 재해석을 끊임없이 시도한 산물로 수필쓰기를 구현하고 있다. 수필을 쓰는 작가로서의 마음을 견지하고자 부단히 관찰한 결과물로서 이루어 낸 충실한 작품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