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5판. 292쪽. 1989년 청우사에서 간행되었다. 저자의 첫 수필집으로 주로 신문ㆍ 월간지ㆍ문학지에 발표된 글을 모은 것이다.
이 책은 전체 6부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고발당한 한국인」은 한국인들의 의식구조와 사고방식, 어두운 면, 잘못된 점을 꼬집어 일갈하고 있다. 제2부「이브의 초상」은 남성의 눈으로 본 여성들을 향한 충고성의 글들이다. 제1부와 제2부의 수필들은 세태를 향한 작가의 통탄하는 마음과 그렇게 되어서는 안 된다는 완곡한 심정 중심의 글들이다. 제3부「회색의 자화상」은 저자 본인에 관한 여러 가지 흥미로운 이야기를 솔직하게 보이고 있다. 수필의 본령에 가장 충실한 글로 자신을 향한 내면적 성찰을 가감 없이 드러내고 있어서 작가이해에 도움을 제공하게 하고 있다. 제4부「지성의 반란」은 비판과 희화(戱畵)로 세상에 일침을 가하고 있는 내용이다. 제5부「요르단의 추억」은 요르단을 중심으로 한 여행기이다. 아랍인들의 풍습과 습속에 대한 고찰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건설 회사들이 중동에 진출하여 많은 공사를 함으로써 산업역군의 역할로 국위선양을 하고 있는 저간의 사정을 적어 놓고 있다. 제6부「휴게실의 문학」은 가벼운 필치로 문학이론을 풀어놓고 있다. 수필문학의 중흥을 위한 진지한 고찰의 필요성을 논리적인 이론으로 풀어 놓고 있으며 다른 문학과의 비교ㆍ분석결과도 내놓고 있다. 궁극적으로 한국문학의 발전모색을 수필을 중심으로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
『벌거벗은 교수님』은 인생이나 사물, 그리고 어떤 현상에 대해 새로운 발견의 기쁨을 준다. 그리고 적절한 위트의 발휘와 참신한 발상으로 중수필이 빠지기 쉬운 무미건조성을 잘 극복하고 있다.
생활하는 가운데서 얻어진 다양한 체험적 요소가 거침없는 고백으로 행간을 메우고 있어 수필문학의 본령에 접근하고자 하는 작가의식을 잘 구현하고 있다.
남다른 인생 역정을 살아온 작가의 체험담이 때로는 자괴감으로까지 솔직하게 가감없이 풀어놓음으로써 필자를 이해하게 하는 수필적 요소와 지적인 호기심이 적절하게 잘 어우러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