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천득은 해방 이후 『수필』, 『인연』 등을 저술한 수필가이자 영문학자이다. 1930년 『신동아』에 시 「서정소곡」을 발표하고, 수필 「눈보라치는 밤의 추억」(1933), 「나의 파일」(1934) 등을 발표했다. 『수필』(1976)은 수필 형식으로 쓴 수필론으로, 은유법을 적절히 구사하여 수필의 본질과 특질을 잘 나타낸 그의 대표작이다. 1996년 수필집 『인연』의 표제작인 「인연」은 국정교과서에 실려 독자들의 호평을 받아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다. 피천득의 수필은 간결한 문체로 명징한 사색을 펼쳐 놓음으로써 한국현대수필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놓았다.
호는 금아(琴兒), 서울 출생.
1930년 『신동아』에 시 「서정소곡」을 발표하고 뒤이어 「소곡」(1931), 「가신 님」(1932) 등을 발표하여 시인으로서 기반을 굳혔다. 또한 수필 「눈보라치는 밤의 추억」(1933), 「나의 파일」(1934) 등을 발표하여 호평을 받았다.
1946년부터 서울대학교에서 영미시(英美詩)를 강의하기 시작했다. 또한 시집으로 『서정시집』(1947)과 『금아시문선』(1959)을 간행하는 한편 문집으로 『산호와 진주』(1969)를 간행하여 투명한 서정으로 일관한 작품세계를 보였다. 일체의 사상이나 관념을 배제한 순수한 서정을 기반으로 시정(詩情)이 넘치는 아름다운 정조와 생활을 노래하였다. 특히 『산호와 진주』에는 그리움을 꿈으로 승화시킨 「꿈」이나 「편지」, 소박하면서도 전통적인 삶의 서정으로 노래한 「사랑」 및 순수한 동심과 자연을 기조로 한 작품이 상당수 실려 있다.
1976년에는 수필집 『수필』과 번역 시집으로 셰익스피어의 『소네트 시집』을 간행하였다. 특히 『수필』은 수필 형식으로 쓴 수필론으로, 은유법을 적절히 구사하여 수필의 본질과 특질을 잘 나타낸 그의 대표작이다. 「은전 한 닢」, 「눈보라 치는 밤의 추억」, 「기다리는 편지」 등의 수필에서는 생활에 얽힌 서정적이고 섬세한 필치로 그의 다정다감한 세계관을 주관적인 명상으로 수필화 시키고 있다.
1980년에는 『금아문선(琴兒文選)』과 『금아시선(琴兒詩選)』을 출판하였으며, 1993년에는 시집 『생명』, 『삶의 노래』를 펼쳐 내었다. 1996년 수필집 『인연』을 출간했는데 표제작인 「인연」은 각종 국정교과서에 실리는 등 독자들의 많은 호평을 받아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다.
피천득은 「엄마」, 「유순이」, 「아사코」, 「서영이」, 「구원의 여상」 등의 작품에서 특히 여성들을 찬미하고 그리워하며 연민의 정을 행간에 아름답게 풀어놓고 있다. 『수필』에서 수필문학의 본질을 ‘마음의 산책’, ‘독백’, ‘쓰는 사람을 가장 솔직히 나타내는 문학형식’으로 규정짓고 있어 수필의 문학성에 대한 의미를 부여하였다.
피천득의 수필은 간결한 문체로 명징한 사색을 펼쳐 놓음으로써 하나의 경지를 이루고 있다. 순수하고 고결한 정신세계를 영롱한 언어로 적어놓은 그의 수필은 운문을 읽는 것처럼 경쾌하며 독특한 글쓰기의 전범을 보이고 있다. 한국현대수필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놓았다고 평가할 수 있다.
1991 대한민국 문화예술상 은관문화훈장
1995 제9회 인촌상 (문학부문)
1999 제9회 자랑스런 서울대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