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 고견사 동종 ( )

거창 고견사 동종
거창 고견사 동종
공예
유물
국가유산
1630년에 승장(僧匠) 천보(天寶)가 제작한 불교 의식용 동종.
국가문화유산
지정 명칭
거창 고견사 동종(居昌 古見寺 銅鍾)
분류
유물/불교공예/의식법구/의식법구
지정기관
국가유산청
종목
보물(2010년 12월 21일 지정)
소재지
경남 거창군 가조면 의상봉길 1049, 고견사 (수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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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1630년에 승장(僧匠) 천보(天寶)가 제작한 불교 의식용 동종.
개설

2010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이 동종은 1630년(인조 8)에 승장계 주종장으로 활동한 천보(1595∼1634 활동)가 고견사의 사명(寺名)이 견암사일 때 제작한 것이다. 형태는 한국 종의 특징인 한 마리의 용으로 감싼 모양의 음통(音筒)이 없는 대신 쌍룡으로 된 종뉴와 띠장식을 두른 종신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러한 형태는 조선 초기에 유행했던 외래 유형에 속한다.

내용 및 특징

고견사 동종은 17세기 전반의 대표적인 승장계인 죽창-정우-신원파가 제작한 전통형의 종들과 확연히 다르다. 전체적으로 종신의 구조가 매우 짜임새가 있는 이 종은 중국 종의 특징인 쌍룡으로 된 종뉴 아래에 몇 줄의 띠장식이 있는 포탄형 종신이 연결된 형태이다. 종신의 외형선은 둥근 종정부(鍾頂部)부터 견부까지는 둥글게 내려오다가 구연부를 향해 수직으로 떨어지는 선형을 보인다. 종신은 중앙에 배치된 띠장식대(太條線帶)를 중심으로 상부에는 복련문 상대와 교대로 배치된 4개의 사다리꼴의 유곽과 4구의 아미타여래좌상, 좁은 연화당초문이 둘러져 있고, 하부는 3줄의 띠장식으로 구획되어 그 안에 연화당초문, 명문, 파도 속에 노니는 용이 있다.

고견사 동종은 세부적인 차이는 있으나 종뉴가 쌍룡인 점과 종복에 태조선대를 두르고 복련문 상대와 유곽, 명문, 파도와 용문이 배치된 점에서 봉선사대종(1469년)과 해인사 대적광전 동종(1491년), 황해도 금사사 동종(1595년), 현등사 동종(1619년), 보광사 동종(1634년)과 같은 계열의 종이다. 이는 봉선사 대종을 모본 삼아 제작한 현등사 동종을 비롯한 종들에 고견사 동종의 수석 장인인 천보가 연관되어 있기 때문이다. 천보는 주물장 양천목이 제작한 금사사 동종의 찬문(撰文)을 짓고 썼으며, 현등사 동종 제작시 화주로 찬문을 지었다. 고견사 동종에는 “미지산설봉사문천보술(彌智山雪峯沙門天寶述)”, “도대장미지산설봉사문천보(圖大匠彌智山雪峯沙門天宝)”라 적혀있어 천보는 고견사 동종을 만들 때 찬문도 짓고 도대장으로 활약했을 뿐 아니라 4년 후의 보광사 동종도 도대장으로 주성한 것이다. 미지산은 현 용문산의 옛 이름이어서 천보는 봉선사를 중심으로 한 경기 지역에서 활동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고견사 동종의 특징들인 쌍룡의 종뉴, 포탄형 종신에 둘러진 띠장식대, 복련문 상대, 파도문과 용문 등은 17세기 후반에 전라 지역에서 활동했던 김용암이 만든 담양 용흥사 동종(1644년)에도 나타난다.

의의와 평가

고견사 동종은 사실성이 있는 쌍룡의 표현이나 종신의 균형미, 불좌상과 불탑·원패·범자가 장식된 점, 생동감이 있는 문양대 등에서 17세기 전반기 범종을 대표하는 종으로 볼 수 있다. 또한 조선 후기 범종 양식은 물론 외래유형의 종을 제작한 승장계 주종장 계보 및 사장에로의 전승 과정 연구에도 귀중한 자료가 된다는 점에서 불교공예사적 의의가 있다.

참고문헌

『북한의 문화재와 문화유적』조선시대 Ⅱ 사찰편(서울대학교출판부, 2002)
「조선후기 범종과 주종장 연구」(김수현, 홍익대학교 석사학위논문,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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