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정사 성보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는 미륵보살좌상(彌勒菩薩坐像)으로, 2011년 8월 12일 강원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2009년 8월 지정조사 당시 발견된 복장 발원문(腹藏發願文)을 통해 보살상의 존명(尊名)이 사찰에서 구전되던 대세지보살(大勢至菩薩)이 아니라 미륵보살(彌勒菩薩)이고, 제작 시기도 1710년(숙종 36)에 조각승(彫刻僧) 광습(光習) · 찬흘(粲屹) · 서희(瑞熙) 등 3인에 의해 제작되었음이 새롭게 밝혀졌다. 원래의 봉안 사찰도 보살상을 이안했던 월정사 남대 지장암이 아니라, 북대 고운암(현재 미륵암)으로, 현재 월정사 성보박물관에 있는 2001년 강원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목조석가여래좌상(木造釋迦如來坐像)의 좌협시보살이었음이 확인되었다. 그러나 우협시 보살로 함께 봉안했던 제화갈라보살(提花竭羅菩薩) 상의 행방은 애석하게도 확인할 수 없다.
복장물로는 비단에 싸인 원통형의 동제(銅製) 후령통(喉鈴筒)을 비롯해 주서(朱書)와 묵서(墨書)로 쓰인 다라니(陀羅尼) 등이 발견되었다. 한편, 보살상의 바닥에는 융희(隆熙) 2년에 쓰인 동시개금존상좌목(同時改金尊像座目)이 붙어 있어 1908년(순종 2)에 월정사 일대 여러 상을 한꺼번에 개금할 당시 이 보살상도 함께 개금하였음을 알 수 있다.
미륵보살좌상은 머리에 얇은 금속판으로 만든 화려한 보관(寶冠)을 쓰고, 정수리 부분에는 보계(寶髻)가 높이 솟아 있으며, 보계에서 이어진 두 가닥에 보발(寶髮)은 어깨까지 길게 늘어져 있다. 방형에 가까운 얼굴에는 길고 날카로운 눈, 오뚝한 코, 꽉 다문 작고 얇은 입 등이 오밀조밀하게 조각되어 전체적으로 인자하면서도 근엄한 인상을 준다.
보살상이 입고 있는 천의(天衣)는 매우 두꺼워 마치 불상의 불의(佛衣)를 연상시키지만, 가슴 앞에 내의(內衣)의 표현은 상당히 사실적이다. 수인(手印)은 변형된 구품 수인(九品手印)인데, 오른손은 무릎 위에 놓여 있고, 반대로 왼손은 어깨 높이까지 올려졌다. 양손 모두 따로 제작하였으며, 두 손 사이로 기다란 연꽃 가지를 들고 있다.
미륵보살좌상은 방형에 가까운 얼굴, 신체의 굴곡이 드러나지 않는 평평한 가슴, 두터운 천의, 배 앞의 W자형 옷자락 등에 특징에서 18세기 불상의 특징을 잘 갖추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정확한 제작 시기, 봉안 사찰, 조각승 등을 알 수 있는 조성 발원문 및 복장 유물을 동반하고 있어 조선 후기 불교 조각사의 기준 작품이라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