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상원사 문수전 목조 동자상 ( )

평창 상원사 문수전 목조동자상1
평창 상원사 문수전 목조동자상1
조각
유적
문화재
강원특별자치도 평창군 진부면 오대산 상원사 문수전에 있는 조선후기에 조성된 3구의 목조 불교조각상. 시도유형문화재.
정의
강원특별자치도 평창군 진부면 오대산 상원사 문수전에 있는 조선후기에 조성된 3구의 목조 불교조각상. 시도유형문화재.
내용 및 특징

상원사 문수전(文殊殿)에 봉안되어 있는 3구의 동자상(童子像)으로, 2011년 8월 12일에 강원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었다.

동자는 승려가 될 뜻을 가지고, 사찰에 와서 머리를 깎고 불법(佛法)을 배우는 아직 출가하지 않은 사내아이이다. 교화와 포교의 목적으로 제작되는 불화와 불상에서 보면, 대체로 이들은 부처나 여러 보살에 대한 봉양(奉養)의 역할을 하고 있다.

동자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동자는『대방광불화엄경(大方廣佛華嚴經)』「입법계품(入法界品)」의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선재동자(善財童子)이다. 그는 53명의 선지식(善知識)을 찾아 깨달음을 얻기 위해 천하를 돌아다니다가 마지막에 보현보살(普賢菩薩)을 만나서 가르침을 받고 아미타불(阿彌陀佛)의 국토로 왕생하여 법계(法界)의 큰 뜻을 이루었다고 한다. 고려 후기에 제작된 수월관음도(水月觀音圖)에는 남인도(南印度) 보타락가산(普陀落迦山)에서 머물고 있는 관세음보살(觀世音菩薩)을 친견하고 법을 묻는 선재동자의 도상이 자주 등장하는데, 그 모습은 바위에 서서 다소곳이 두 손을 모아 합장한 자세로 법을 묻는 형상이다.

상원사 문수전에 3구의 동자상이 있는데, 모두 목조로 제작되었다. 첫 번째 동자상은 『화엄경』「입법계품」에 등장하는 선재동자를 표현하였다. 나무로 만든 바위 대좌를 밟고, 어린아이와 같은 체구의 몸을 앞으로 기울여 두 손을 합장하고 있다. 둥근 얼굴에는 살이 많이 올라 통통하며, 두 눈은 위쪽을 응시하고 있어 가르침을 얻고자 하는 모습이 잘 표현되었다. 섬세하게 조각된 귀에는 귀걸이를 달고 있으며, 어깨에는 천의(天衣)를 걸치고 있는데, 천의가 몸에 달라붙지 않고 목 뒤에서 살짝 공중에 떠 있어 시각적으로 입체감을 높여준다. 하체에는 치마[裙]를 입고 그 위에 요포(腰布)를 둘렀으며, 어린 아기의 짧은 다리와 작은 발이 섬세하게 조각되었다. 상원사 동자상은 일본(日本)의 가가미진자[鏡神社]와 다이토쿠지[大德寺]에 소장되어 있는 고려 후기 수월관음도의 선재동자 형식을 따르고 있다. 두부와 신체의 비례, 얼굴의 표현 등에서 볼 때, 그 제작 시기는 왕실(王室)의 후원으로 오대산 사찰들에서 대대적인 불사(佛事)가 이루어지던 15세기까지 올라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에 비해 나머지 두 동자상은 부처와 보살을 봉양하는 일반적인 형태이다. 두 동자상은 모두 팔각형의 낮은 대좌를 가지런히 두 발로 밟고, 어린 아이와 같은 체구에 무릎을 살짝 앞으로 구부리고 두 손에 연꽃을 들고 있다. 머리 양쪽 위에는 보계(寶髻)를 둥글게 말아 쌍계(雙髻)를 올리고, 이마가 넓고 턱이 짧은 동그란 얼굴에는 눈, 코, 입이 오밀조밀하게 표현되었는데, 특히 입가에 미소를 가득 머금고 있어 천진난만한 아이의 인상을 준다. 착의 형식은 두 동자상이 약간에 차이는 있지만, 모두 목이 훤히 보이는 상의를 입고, 그 위에 천의를 덧입었으며, 양쪽 팔목에서 천의가 발까지 길게 늘어졌다. 또 하의는 치마, 포의(胞衣), 요포를 중첩되게 나타내었다. 동자상은 조선 후기 명부전(冥府殿), 나한전(羅漢殿)에 존상을 협시하는 상으로 많이 제작된 것이며, 그 제작 시기는 18~19세기로 추정된다.

의의와 평가

세 구의 동자상은 제작 시기가 동일하지 않으나, 전체적으로 보존 상태가 양호하고, 조각적인 완성도도 높다. 특히 첫 번째 동자상은『대방광불화엄경』「입법계품」에 등장하는 선재동자를 표현한 점에서 그 가치가 높다.

참고문헌

『한국의 사찰문화재: 강원도』(2002)
문화재청(www.cha.go.kr)
집필자
손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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