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방사의 옛 이름은 이화사이며, 1895년(고종 32)에 사찰이 소실된 후 다시 중창하였다고 전한다. 천방사 금동여래좌상은 결가부좌의 단정한 자세에 두 손을 배 부근에서 포개어 맞잡은 선정인을 취한 독특한 형식의 불상이다.
머리에는 둥글고 큼직한 육계가 솟아 있고, 중앙과 정상에는 동그란 계주를 표현하였다. 두터운 도금으로 인하여 원래의 얼굴 모습은 잘 알 수 없으나, 도금 위에 드러난 모습은 타원형의 갸름한 얼굴에 고요하게 선정에 잠긴 모습이다. 좁은 어깨에 걸친 착의법은 두 장의 대의를 걸친 모습이며, 왼쪽 어깨 뒤로 넘긴 대의 자락은 나뭇잎 모양으로 곧게 내렸다. 두 손은 배 밑에 두고 서로 맞잡은 선정인의 변형식인데, 서산 문수사 금동여래좌상, 통영 안정사 금동여래좌상 등 고려 후기에 조성된 소형 불상에서 드물게 보이는 수인이다. 이 중 통영 안정사 금동여래좌상의 바닥면에 붉은색 글씨로 “제사십이(第四十二) 혜위등광불(惠威燈光佛)”이라고 적고 있어 53불 중 하나로 조성된 것임을 알 수 있는데, 크기나 도상, 재질 면에서 거의 같기 때문에 이 불상도 다불(多佛) 신앙에 의해 조성된 불상 중 하나였을 것으로 보인다.
가슴에는 ‘八’자 형태의 가슴 근육이, 그 아래로는 수평으로 입은 치마(裙衣)의 단과 이를 외매듭으로 묶은 띠가 표현되었다. 왼쪽 어깨에는 Ω형 주름이 잡혀있고, 결가부좌한 무릎에는 활처럼 휘어진 2~3 가닥의 얕은 주름이 자연스럽게 펼쳐져 있다. 이러한 모습은 1974년 충청남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된 서산 문수사 금동여래좌상이나 아산 인취사 석조아미타여래삼존좌상 등과 비교된다. 전체적으로 둥글게 솟은 육계, 갸름한 타원형 얼굴, 변형통견식 착의법, 두 손을 맞잡은 선정인, 왼쪽 어깨의 Ω형 주름, 군의의 띠 자락 등은 대체로 고려 말기에서 조선 초기에 제작된 불상에서 보이는 특징이다.
천방사 소장의 금동여래좌상은 선정인을 한 소형 금동불로서 양감이 절제된 단아한 형태, 변형통견의 착의형식, 왼쪽 어깨 위의 Ω형 주름, 군의를 묶은 띠 매듭, 몇 가닥의 주름이 활처럼 휘어진 무릎 주름 등에서 여말 선초의 양식적 특징을 보여주고 있고, 두 손을 맞잡은 특유의 선정인 도상은 다불(多佛) 신앙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볼 때, 이 시기 불상 양식 및 도상, 신앙 연구에 흥미로운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