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경상남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목조관음보살좌상은 높이 44.1㎝, 무릎 너비 27.1㎝. 보살상에서 발견된 조성발원문에 의하면 1707년(숙종 33) 조각승 진열(進悅)을 비롯하여 계초(戒楚), 신연(信衍), 태응(太應), 태원(太元), 청휘(淸輝)가 제작하였음을 알 수 있다.
도솔암은 청매인오(靑梅印悟, 15481623)가 수행한 유서 깊은 사찰로, 1987년에 해인사 혜암스님이 중창한 후, 목조관음보살좌상은 조계종 종정을 역임한 혜암스님의 원불(願佛)을 옮긴 것이라 한다.
목조관음보살좌상은 높이 44.1㎝의 중소형 보살상으로, 이중의 올림 연꽃 자리에 결가부좌하고, 고개를 앞으로 약간 숙여 사바세계를 굽어보듯 시선을 처리하였으며 전체적으로 단구적인 아담한 신체비례를 보인다. 불꽃무늬와 구름무늬, 번잡하게 휘날리는 관대로 장식된 화려한 보관을 썼다. 보관 정면에는 화불이 부착되어 관음보살상임을 나타냈으나, 뒷면의 10㎝ 가량을 보수하면서 보관장식 등과 함께 첨가된 것으로 보인다. 방형의 얼굴은 볼살이 풍부하며 눈은 가늘고 작은 편이다. 입가에는 밝은 미소를 띠며 자비롭고 귀여운 인상을 준다. 보발은 양쪽 귀불을 덮고 어깨 위에서 세 갈래로 갈라져 방사선 모양의 둥근 고리를 이루며 아래로 흘러내렸다. 무릎 위에 둔 두 손은 엄지와 중지를 둥글게 맞대어 설법인을 지었으며, 오른손은 손등을, 왼손은 손바닥을 위로 향하게 하여 약간의 변화를 주었다.
불의(佛衣)는 이중 착의법으로, 상의(上衣) 위에 대의를 편단우견을 걸쳤는데, 대의 자락이 오른쪽 어깨에 살짝 걸쳐진 변형편단우견이다. 두 대의는 복부 중앙에서 겹쳐져서 왼쪽 어깨 뒤로 넘겼다. 복부 앞에서 상의와 대의 자락이 거의 좌우 대칭을 이루는 모습은 진열이 만든 조각에서 일반적으로 보이는 특징이기도 하다. 또한 결가부좌한 다리 아래로 길게 늘어진 옷 주름은 앙련(仰蓮)의 대좌를 덮은 율동적인 상현좌를 이루고 있으며, 왼쪽 무릎 위에도 바람에 소맷자락이 바람에 나부끼듯 처리하여 생동적이다.
목조관음보살좌상은 얼굴 표현, 신체 비례, 옷 주름의 처리, 수인 등은 진열이 제작한 곡성 대은암 목조관음보살좌상(1706년), 고양 상운사 불상(1713년), 밀양 여여정사 목조관음보살좌상(1722년)과 크게 유사하여 그의 작품 경향을 엿볼 수 있다.
도솔암 목조관음보살좌상은 1707년(숙종 33)에 수조각승 진열을 비롯하여 6인의 조각승이 조성한 작품이다. 진열은 17세기 말에서 18세기 전까지 경상 · 전라 · 경기도 등에서 폭넓게 활약한 18세기 전반을 대표적 조각승이다. 진열과 함께 이 불상 제작에 동참한 6인도 경상 · 전라도 지역에서 활동하며 18세기 말까지 조각승의 계파를 형성하였다. 이것은 진열이 제작한 여러 불상 가운데 이른 시기에 해당하는 작품으로, 진열의 초기 작품과 18세기 초의 조각 경향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작품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