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루마기를 입은 자화상」은 이쾌대가 1940년대에 자신의 모습을 그린 유화이다. 세로 72㎝, 가로 60㎝로 캔버스에 유화로 그렸다. 붓과 팔레트를 든 자신의 상반신을 큰 캔버스에 담아낸 작품이다. 밝은 색채를 사용한 것으로 보아 이쾌대가 전통적 모티프에 열중하던 1940년대 전반에 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 작가는 배경과 복장, 소품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분명히 드러내고 있다. 동시에 정면을 바라보는 당당한 자세와 굳게 다문 입술, 부릅뜬 눈으로 엄격하고 자신감 넘치는 기운을 내뿜고 있다. 이쾌대의 자화상 가운데 메시지가 분명하고 완성도가 높은 작품이다.
캔버스에 유화. 세로 72㎝, 가로 60㎝. 「두루마기를 입은 자화상」은 이쾌대가 비교적 큰 캔버스에 자신의 상반신을 담아낸 작품으로, 색채나 구성에서 개성적인 필치가 드러난다. 특히 밝은 색채를 사용한 것으로 보아 이쾌대가 전통적 모티프에 열중하던 1940년대 전반에 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 1943년 제3회 신미술가협회전에 출품된 「부인도」와 비교해 볼 때 푸른 색채의 사용, 전통적 모티프, 초상화로서의 화면구성의 방식 면에서 유사하다. 「두루마기를 입은 자화상」은 작품의 완성도가 높으며 작가의식을 분명히 드러내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되는 작품이다.
현재 확인되는 이쾌대의 자화상은 모두 네 점이다. 「자화상 1」은 초기에 그린 습작풍의 자화상으로 작가의 개성이 아직 나타나기 이전의 것이다. 「자화상 2」(1942)는 실험적인 작품으로 완성되지 못한 것처럼 보이지만 하단에 사인을 했다. 「자화상 3」(1948~49)은 다소 어두운 화면 속에 완숙한 필치가 인상적인 작품이다. 세 작품 모두 크기가 세로 50㎝ 내외로 주로 얼굴 부분만을 집중하여 그렸다. 「두루마기를 입은 자화상」은 이쾌대(李快大)의 자화상 가운데 메시지가 분명하고 완성도가 높은 가장 대표적인 자화상이다.
그림 속에는 두루마기에 중절모를 쓴 이쾌대가 왼손에 팔레트(pallet)를, 오른손에는 붓을 들고 정면을 응시하며 서 있다. 두루마기 아래의 흰색 저고리와 황색 바지는 모두 전통적 의상이며, 작가의 민족적 정체성을 드러내는 소재이다. 눌러 쓴 중절모는 근대기 도입된 서양의 복장이며 도시의 지식인 남성들이 주로 썼던 것이다. 붓으로 팔레트의 물감을 찍어 막 붓 터치를 하려는 자세를 취한 작가는 자신이 ‘근대 조선인’이면서 동시에 ‘서양화가’임을 뚜렷이 선언하고 있다. 배경에 펼쳐지는 밭과 논, 물과 산, 나무와 마을의 풍경 속에 붉은 치마를 입고 물동이를 머리에 이고 걸어가는 마을 처녀들의 모습은 따뜻하고 정다운 조선땅과 그곳에 사는 조선인들을 재현한다. 이 배경은 근대 조선인이자 서양화가인 자신이 뿌리로 삼고 있는 지역적, 민족적 정체성의 기원이 되는 풍경으로 읽혀진다.
작가는 배경과 복장, 소품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분명히 드러냄과 동시에 정면을 바라보는 당당한 자세와 굳게 다문 입술, 부릅뜬 눈으로 엄격하고 자신감 넘치는 기운을 내뿜고 있다. 여기에는 시대와 민족에 뿌리를 둔 서양화가로서, 현실과 자신을 직면하여 그려내겠다는 선언이 담겨있다.
하늘의 푸른 색채와 중절모의 남색, 청록색의 저고리 색채가 서로 미묘한 조화를 이루면서 화면 전체를 청신한 기운으로 채우고 있으며, 이와 대조를 이루는 붉은 치마와 분홍빛 꽃나무들의 색채가 활기를 만들어낸다. 정면에 우뚝 선 작가의 수직적 자세와 대조적으로 배경의 작고 동글동글한 나무, 초가의 지붕, 산세를 부드럽게 표현했으며, 전체적으로 간결하게 형태를 강조한 검은 윤곽선들이 화면에 탄력있는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다.
이쾌대는 일본의 데이코쿠미술학교[帝國美術學校]를 졸업하고 신미술가협회를 결성하여 일제 말기에 활발히 활동했다. 그의 작품양식은 기본적으로 서양의 르네상스로부터 기원한 고전적인 인체드로잉, 역사화, 신화화, 초상화 등을 학습한 기초 위에 인상주의, 후기 인상주의, 야수주의 등의 근대 서양 유파도 연구하였을 뿐만 아니라 한국의 전통적인 복장과 미인도, 고구려 고분벽화 등의 모티프들을 소재로 사용했다. 「두루마기를 입은 자화상」에서처럼 인물을 중앙에 두고 배경에 풍경을 배치하는 초상화의 구성은 서양의 르네상스 시기에 그려지기 시작한 형식이다. 「두루마기 입은 자화상」의 정면 자세는 알브레히트 뒤러(Albrecht Dürer, 1471~ 1528)의 자화상을, 배경의 풍경은 레오나르도 다 빈치(Leonardo da Vinci, 1452~1519)의 「모나리자」의 배경을 연상시킨다. 이러한 배치는 작가의 서양미술에 대한 지식에 기반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