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

영화
작품
1985년 북한에서 신상옥 감독이 강경애의 원작을 각색하여 만든 극영화.
목차
정의
1985년 북한에서 신상옥 감독이 강경애의 원작을 각색하여 만든 극영화.
내용

1934년 강경애가 발표한 동명의 중편소설을 원작으로 신상옥 감독이 연출한 작품이다. 1930년대 초 간도 지방을 배경으로 억압받고 살고 있는 소금장수 여주인공 봉염 어머니의 일생을 묘사하였다.

남편을 따라 정든 고향을 등지고 두만강을 건너간 봉염 어머니는 용정 부근 농촌에 있는 중국인 지주 광둥의 땅을 부치며 근근이 살아간다. 하늘같이 믿고 살던 남편은 지주를 보호하려다 공산당의 습격을 받아 죽고, 아들 봉식마저 아버지의 장례를 치른 후 행방불명이 되고 만다. 하는 수 없이 광둥의 집에서 심부름을 하면서 지내던 봉염 어머니는 아들 봉식이가 공산당에 가입해 활동하다가 체포되어 사형당했다는 이유로 그 집에서 쫓겨난다. 어린 봉염과 봉희마저 잃고 홀몸이 된 봉염 어머니는 삶의 막다른 길에서 목숨을 부지하기 위하여 소금밀수 무리에 끼어든다. 소금을 지고 돌아오던 길에 그들은 산정에서 항일유격대 사람들을 만난다. 공산당이라고 하는 그 사람들은 그때 “여러분, 당신네들이 왜 이 밤중에 단잠을 못자고 이 소금 짐을 지게 되었는지 아십니까?”라고 하면서 그 원인을 말해준다.

봉염 어머니가 집에 돌아와 언 몸을 녹이며 소금 팔 궁리를 하고 있을 때 순사들이 달려들어 애써 지고 온 소금을 사염(허가 없이 가지고 있는 소금)이라고 압수하고 그녀를 체포해간다. 이때 봉염 어머니는 공산당이 나쁘다는 일제의 선전이 거짓이며 남편이 공산당의 손에 죽었다는 말도 새빨간 거짓말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또한 그는 공산당이 못사는 사람들의 편임을 확신하게 되면서 그제야 아들을 이해하고 공산주의 품에 안겨 자신도 소금과 같은 존재가 되겠다고 다짐한다는 내용이다. 자신이 처한 삶의 고통의 원인을 전혀 알지 못하던 무지한 여성이 사회적 의식을 깨우쳐 변화해가는 과정을 사실적으로 그린 작품이다.

의의와 평가

북한에서는 이 작품이 두만강 유역에서 활동하던 항일유격대원들의 모습과 광둥과 같은 지주계급의 포악성은 잘 드러내었지만 봉염 어머니를 너무 무지하게 그렸다고 평가한다. 하지만 영화기법면에서 리얼리즘을 위해 북한영화 최초로 함경도 사투리를 영화에 사용하였으며 동시녹음으로 진행했다. 이 영화는 1985년 제14회 모스크바 국제영화제에 출품되어 봉염 어머니 역을 맡은 최은희가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참고문헌

『문학예술대사전』(평양: 사회과학원, 2006)
『문학예술사전』상(평양: 과학백과사전종합출판사, 1988)
「혁명을 주제로 한 북한영화연구 -피바다, 꽃파는 처녀, 소금을 중심으로」(이형관, 숭실대학교 석사학위논문, 1998)
집필자
이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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