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년 춘천에서 태어난 유경애는 춘천 정명여학교를 졸업 후 병원에서 근무했다. 1938년 서울로 올라와 극단 청춘좌, 고협, 성군 등에서 심부름을 해주다가 배우로 발탁되어, 연극 「정어리」, 「등잔불」, 「의기 논개」, 「옥낭」, 「성군」, 「예술극장」, 「가족」에 출연하였다. 박학, 황영일, 김세영 등과 「장백산」을 공연하다 우익세력에 의해 폭행을 당하기도 했다.
1948년 8월 월북하여 북한 최초의 예술영화 「내 고향」에서 당시 29살의 나이로 관필의 어머니 역을 맡았다. 이후 유경애는 「안중근 이등박문을 쏘다」(1979), 「비류강의 새 전설」(1983)에서도 어머니 역을 맡아 ‘어머니 역으로 유명해진 배우’라는 평을 들었다. 해학적이고 유머 있는 연기도 잘해 「붉은 선동원」(1962)에서는 리복선 역할을, 「잔치날」에서는 장진누이 역을 맡았다. 1980년대 초반까지 조선예술영화촬영소 배우로 활동하였다. 남편 류현 역시 「내 고향」에서 순칠 역을 맡는 등 배우로 활동했으나 한국전쟁 당시 문화선전대로 참여하다 사망했다.
유경애는 뛰어난 화술로 중앙방송위원회 성우로도 활동했는데, 특히 소설낭독에 남다른 재주가 있어 라디오 심야방송시간에 그녀가 읽어주는 소설은 대중적으로 인기가 높았다고 한다. 2007년 1월 30일 86세의 나이로 타계하였고, 북한의 영화 및 방송사업발전에 이바지한 배우라고 평가받고 있다.
연극 「가족」으로 연기상을 받았고, 북한에서는 1980년 김일성 훈장, 1985년 9월 인민배우 칭호, 1993년 4월 노력영웅 칭호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