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 명진의 회상으로 배가 폭발되었다는 결과를 미리 알려준 후 현재와 과거를 액자식으로 보여준다. 1945년 8월 15~24일까지 짧은 기간 동안 진행된 이야기를 자막을 이용하여 날짜와 시간을 표시하는 방법으로 긴장감 있게 구성한 작품이다.
영화의 제목이 뜨기 전에 검푸른 바다위에 떨어지는 댕기와 댕기에서 피가 퍼져나가는 장면, 길이 100m, 폭 20m의 우끼시마마루호, 배가 출항할 때 항구에서 손을 흔드는 수많은 군중 장면, 배의 폭발장면 등이 컴퓨터그래픽으로 만들어졌다.
북한은 이 영화가 1945년 8월 24일 조선인들을 조국으로 돌려보내겠다고 우끼시마마루호에 태워 일본의 마이즈루만에서 폭파시킨 사건을 다룬 실화라고 밝히고 있다.
“귀국길에 오른 수천 명의 조선인들이 마이즈루항 앞바다에 수장되었다.”는 명진의 나레이션으로 시작해 빨간 댕기를 꺼내드는 명진의 모습이 보이고, 그가 빨간 댕기를 바다로 던지자 바닷물이 피로 변하면서 제목이 떠오른다. 명진의 회상으로 과거로 돌아가면 1945년 해방의 소식이 조선사람들에게 전해진다. 드디어 귀국선이 마련되고 사람들은 하나둘씩 우끼시마마루호에 탑승한다. 그 가운데 차명진, 조봉하는 귀국자치위원회를 조직해 사람들을 인솔하는 책임을 진다. 탑승자 가운데는 일본인 도미에도 있다. 도미에는 조선사람 리이춘에게 은혜를 입어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이 배에 함께 탑승했다. 그런데 사실 일본은 다른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맥아더의 해군명령에 의해 함선항해가 금지되자 일본은 이 배를 폭파시키고 사고로 위장하고자 했던 것이다. 이 사실이 일본인 도미에에 의해 알려지고 명진, 이춘 등이 사람들을 대피시키려고 했지만 결국 배는 폭파되고 이 사실은 역사 속에 묻히게 된다.
북한이 실재했던 역사적 사건을 영화화하면서 처음으로 컴퓨터 그래픽을 선보여 북한판 ‘타이타닉’이라고 불러졌다. 비록 컴퓨터 그래픽 화면임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을 정도의 수준이 되지는 않지만, 이 영화를 첫 시작으로 이후 북한영화에서 종종 이러한 화면이 등장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