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2년 평안북도 구성에서 출생, 7세 때 중국 텐진[天津]으로 이주하여 소학교를 다녔다. 해방 이후 귀국해 서울 경복중학교를 졸업하던 1950년 한국전쟁이 일어나자 공군에 입대했고, 복무 시절 공군본부 정훈감실에서 발행한 잡지 『코메트』에 시 「1950년」을 발표했다. 1956년 청구대학교(현 영남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동년 이철범(李哲範), 최일수(崔一秀), 허만하(許萬夏), 김윤환(金潤煥) 등과 동인지 『시와 비평』을 발행했으며, 여기에 평론 「역사적 경험과 문학」을 발표하면서 문학평론가로 등단했다.
이후 시 창작과 비평 활동을 활발히 전개하여 1957년 공동시집 『현대의 온도』를 출간했고, 『조선일보』에 「영화와 문화」를 기고하며 영화평론가 활동을 시작했다. 같은 해 평화신문사에 입사해 문화부장을 지냈으며, 1958년에는 영화잡지 『영화예술』을 창간하고, 1990년대까지 발행과 편집을 맡았다. 『영화예술』은 1960년 4·19로 휴간되었다가 1965년 재창간, 1972년 유신(維新) 시기에 휴간, 1989년 복간 등 세 차례의 휴간과 복간을 거듭하며 1997년 2월까지 발간되었다.
1965년 김정옥(金正鈺), 노만(魯晩), 김종원(金鍾元) 등과 함께 한국영화평론가협회를 발족했으며, 1960년부터 40여 년간 한양대학교, 동국대학교, 중앙대학교, 청주대학교, 선문대학교, 영상원 등에서 후학들을 가르쳤다.
저서로 『영화개론』(1960), 『한국영화전사』(1969), 『평전 한국영화인열전』(1982), 『한국영화주조사』(1988), 『한국영화감독론』(1998) 등이 있으며, 『희극의 천재 채플린』(1962), 『세계명작시나리오선집』(1973) 등을 번역했다. 「피묻은 대결」(1960, 김묵), 「수라문의 혈투」(1967, 김시현), 「무녀도」(1972, 최하원), 「환녀」(1974, 김호선), 「정형미인」(1975, 장일호) 등 20여 편의 창작 시나리오의 각색 작업에도 참여했다. 2001년 『한국영화전사』 개정증보판을 집필하던 중 숙환으로 별세했다.
1984년 「땡볕」(하명중)으로 제23회 대종상영화제 특별상 각색부문을 수상했으며, 1995년 영화인협회 공로상·영화평론가협회 공로상, 1996년 서울시 문화상, 1998년 제19회 청룡영화상 정영일영화평론가상과 대한민국 문화훈장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