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경상북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아미타불회도는 면 바탕에 주지황선(朱地黃線), 크기 세로 94.5㎝, 가로 200.7㎝. 신중도는 면 바탕에 채색, 크기 세로 122.3㎝, 가로 109.0㎝. 아미타불회도는 서방극락(西方極樂)에서 설법하는 아미타불을 중심으로 협시인 관세음 · 대세지보살을 비롯하여 여러 권속들을 그린 불화이다. 이 작품은 주색 면바탕에 황선(黃線)으로 묘사한 선묘불화이다. 신중도는 부처님의 정법(正法)을 수호하는 호법신(護法神)을 그린 불화로서 위태천 · 범천 · 제석천을 중심으로 상 · 하단에 여러 권속들이 배치되어 있다. 이 작품은 면 바탕에 채색을 베푼 불화이다.
화기를 통해 1879년에 수화승 하은당 응상(霞隱堂 應祥)이 7명의 보조화승을 이끌고 아미타불회도와 신중도를 동시에 제작하였음을 알 수 있다.
서운암 후불탱화인 아마타불회도는 서방극락세계를 주재하는 아미타불과 여러 권속들을 그린 불화이다. 화면 중앙에 아미타불이 연화대좌 위에 결가부좌하였고, 좌우측에는 입상형의 관세음과 대세지보살이, 그 양측으로 반가좌형의 문수와 보현보살이 각각 배치되어 있다. 그 위로는 아난과 가섭을 포함한 6위의 나한이 상반신만 드러내고 있다.
신중도는 부처님의 정법을 수호하는 호법신을 그린 불화로, 특히 18세기부터 20세기 전반에 집중적으로 조성되었다. 신중도는 석가모니불을 모신 대웅전과 같은 주불전 또는 보살이나 나한을 모신 부속 전각에 봉안된다. 서운암 신중도는 화면 중앙에 갑옷을 입고 깃털 장식의 투구를 쓴 위태천을 중심으로 좌우에 제석천과 삼안(三眼)의 범천이 위치하고, 천부상의 전후로 4위의 신장상을 비롯하여 천자와 동자 각 2위씩 배치되었다.
아미타불회도는 주색을 바른 화면에 존상들의 얼굴과 육신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황색선으로 묘사한 선묘 불화로 소위 홍탱(紅幀)이라 일컫기도 한다. 본존의 법의 문양은 먹선으로, 관세음보살의 정병과 문수보살의 여의 등은 금채로 표현하였다. 본존과 문수 · 보현보살은 연화 위에 앉아 있는 좌상형인데 반해 관세음과 대세지보살은 연화 족좌를 밟고 서 있는 입상형이다.
신중도는 백 · 녹 · 청 · 주색을 주조색으로, 갑옷과 검 등은 금채로 표현하였다. 제석천 · 위태천 · 범천은 녹색의 원형 두광과 역U자형의 신광을 갖추었고 신체에 비해 얼굴이 크게 표현된 것이 특징이다. 천부상 전면에 배치된 신장상의 얼굴은 음영법으로 입체감 있게 묘사되었다.
화기를 통해 밝혀진 화승 하은 응상은 19세기 후반에 경상북도 · 충청북도 지역을 주무대로 활동한 사불산파(四佛山派)의 대표 화승이며 주로 수화승으로 활약하였다. 두 불화는 하은 응상의 화풍을 잘 보여주고 있다.
보경사 서운암에 소장된 아미타불회도와 신중도는 사불산파의 대표 화승인 하은 응상이 수화승으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할 때에 조성한 선묘 불화와 채색 불화로, 응상의 초기 화풍을 파악할 수 있어 귀중한 사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