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경상북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삼베 바탕에 채색. 세로 151㎝, 가로 164.7㎝. 사후세계의 교주(敎主)인 지장보살과 시왕(十王)을 묘사한 불화이다. 화기를 통해 1731년 수화승 밀기(密機)와 함께 인탄(仁坦)과 철안(哲眼)이 보조화승으로 참여하여 제작한 지장시왕도이며, 같은 사찰에 소장된 영산회상도와 동시에 조성되었음을 알 수 있다.
지장시왕도는 사후 세계의 교주인 지장보살과 시왕을 비롯하여 판관, 사자, 옥졸 등의 권속들을 그린 불화이다. 지장보살은 관세음보살과 함께 인기 있는 보살의 하나로, ‘위로는 부처의 도를 구하며 아래로는 중생을 구제’하는 보살도를 실천하며, 천 · 아수라 · 축생 · 아귀 · 지옥의 육도윤회(六道輪廻)에서 고통 받는 중생들을 일체 구제하지 않고서는 성불하지 않겠다고 서원(誓願)을 내건 보살이다.
화면 중앙에는 민머리형의 지장보살이 석장과 투명 보주를 왼손과 오른손에 각각 쥐고 비교적 낮은 좌대를 갖춘 연화좌 위에 결가좌하였다. 지장보살의 좌우에는 도명존자와 무독귀왕이 협시하고, 그 주위를 시왕과 사자가 에워싸고 있다. 채운(彩雲)으로 구획된 시왕의 후열에는 판관, 녹사, 귀왕, 선악동자 등의 권속들이 배치되었다.
원형 두광과 신광을 갖추고 결가좌한 지장보살은 신체에 비해 머리가 비교적 크고 어깨가 좁은 편이다. 두광은 녹색으로 채색한 반면에, 신광은 외곽을 5조의 색 띠로 두르고 안쪽은 백색으로 펴 바른 후 그 위에 군청으로 연꽃을 장식한 점이 주목된다. 좌우 협시인 도명존자와 무독귀왕은 반투명 두광을 갖추고 있다.
채색은 주 · 황 · 녹색을 주조색으로 하고, 군청색을 부분적으로 사용하였다. 지장보살의 군의의 이면, 도명존자의 내의, 시왕의 상의 등에 연청을 사용한 점이 눈에 띈다.
경상북도 지역을 중심으로 불화 제작에 활약한 화승 밀기의 불화 중 가장 이른 사례로서, 화면의 구도와 채색, 문양 등의 표현에서 밀기의 화풍을 이해할 수 있는 귀중한 불화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