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부산광역시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비단 바탕에 채색. 세로 402㎝, 가로 308.5㎝. 영산회상도는 영취산에 모여든 청중들에게 석가모니가 『법화경』을 설법하는 광경을 주제로 그린 불화를 말한다. 화면 중앙에 석가를 중심으로 하단에는 문수 · 보현보살을, 중단에는 관음 · 지장보살을, 상단에는 합장형 보살 2위가 시립하고 그 주위를 여러 권속들이 좌우대칭으로 에워싼 형식이다. 화기를 통해 1856년(철종 7)에 제작되었음을 알 수 있다. 전반적으로 화면 상태는 양호한 편이다.
이 불화는 대웅전 전각 내에 봉안된 석조석가삼존불좌상의 뒤쪽 벽에 걸려있는 후불도로, 1856년에 수화승 금암 천여(錦庵 天如)가 주도하여 제작한 영산회상도이다. 19세기 전라도 지역에서 활동한 금어(金魚)인 금암 천여와 6명의 보조화승이 참여하여 대웅전 영산회상도와 함께 같은 사찰의 명부전 지장보살도를 조성하였다. 금암 천여는 순천 선암사의 중창을 주도한 인물로 선암사를 중심으로 지역에 편중되지 않고 폭넓은 활동을 하였으며, 금어로서 종장(宗匠)이 되었던 사람이다.
화면 중앙에 설법교주 석가를 중심으로 좌우에 문수 · 보현 · 관음 · 지장보살과 합장형 보살 2위가 협시하고, 그 주위를 하단에 배치된 사천왕을 비롯하여 상단에 타방불(他方佛) 2위, 금강상 4위, 그리고 아난과 가섭을 포함한 나한 6위가 좌우대칭으로 둘러싼 구도이다.
채색은 녹색과 주색을 주조색으로 하여 부드러운 황색을 넓게 채색하여 자연스러운 느낌을 준다. 인물들의 비례도 조화로우며 섬세한 필선(筆線)과 부드러운 채색이 마치 18세기 불화를 보는 듯하다.
화기를 통해 1856년이라는 제작 시기와 제작처 및 봉안처, 제작에 참여한 사람, 시주자 등을 정확하게 알 수 있어 조선 후기 불화 연구에 중요한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