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부산광역시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면 바탕에 채색. 세로 171.2㎝, 가로 152.4㎝. 서방극락세계(西方極樂世界)를 주재하는 아미타불과 협시보살인 관세음 · 대세지보살을 그린 불화이다. 화기를 통해 1892년(고종 29)에 제작되었음을 알 수 있다.
아미타삼존도는 서방극락세계를 주재하는 아미타불과 협시보살인 관세음 · 대세지보살을 묘사하였는데, 때로는 아미타불의 우협시인 대세지보살 대신 지장보살을 배치하기도 한다. 범어사 원효암 아미타삼존도는 중앙의 아미타불을 중심으로 좌우측에 관세음보살과 대세지보살을 배치한 입상형의 삼존 형식으로 불 · 보살을 활용하여 화면을 크게 세로 3단으로 구분하여 표현되었다. 배경에는 화면 상단과 좌우 가장자리에 구름을 배치하였다.
화면 하단에 기술된 화기를 통해 1892년이라는 제작 시기와 화승 해규(海珪)가 단독으로 조성한 불화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본존인 아미타불은 녹청색 두광을 갖추고 백색 연화족좌 위에 서서 내영인을 취한 모습이다. 아미타여래의 좌우에 시립하고 있는 관세음보살과 대세지보살은 주 · 군청 · 백색으로 채색된 화려한 보관을 쓰고 있다. 특히 향좌측에 위치한 대세지보살의 보관에 위치한 정병에 주 · 군청 · 백색의 띠가 묘사되어 있다. 이와 같은 색 띠가 확인되는 정병은 1745년에 제작된 부석사 괘불화의 상단에 위치한 아미타불의 협시인 관세음보살의 정병에서 확인된다.
채색은 녹청 · 군청 · 주색을 주조색으로 하고 그 외에는 황 · 백색을 사용하였다. 배경 바탕은 양청으로 채색하였고 구름은 황 · 주 · 녹청 · 군청색 등으로 먼저 펴 바르고 중심부에서 바림하였다.
1892년에 조성된 범어사 원효암 아미타삼존도는 19세기 후반에 활동한 불화승 해규가 단독으로 제작한 불화로서, 1893년에 수화승으로 참여하여 제작한 통도사 극락보전 신중도와 함께 그의 화풍을 파악하는데 중요한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