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마곡사 영산회상도 ( )

회화
유물
문화재
충청남도 공주시 사곡면 마곡사 대광보전에 봉안되어 있는 조선 후기 영산회상도.
정의
충청남도 공주시 사곡면 마곡사 대광보전에 봉안되어 있는 조선 후기 영산회상도.
개설

2007년 충청남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었다. 비단 바탕에 채색. 세로 345.5㎝, 가로 294㎝. 마곡사 대광보전의 주불 뒷면에 봉안된 이 불화는 1788년에 동홍(錬弘), 행상(行賞), 승익(承翼), 상훈(尙訓), 축함(竺檻), 삼유(三柔), 세화(世和), 영조(英照), 원기(圓奇), 운철(雲哲), 윤호(閏昊), 성예(性芸), 설순(雪淳), 돈진(敦珎), 경잠(敬岑)이 그린 영산회상도이다.

대광보전은 진리의 상징인 비로자나불을 모신 전각으로, 처음 건립 시기는 알 수 없지만 현재의 건물은 불탄 후 1813년에 다시 건립된 것이다. 대광보전의 주불로 비로자나불상이 모셔져 있기 때문에 후불탱으로 역시 비로자나불도가 봉안되어야 하지만 이 불화는 영산회상도이다. 아마도 대광보전을 재건립하면서 마곡사의 다른 전각에 봉안되었던 불화를 이안해온 것으로 추정된다.

내용

항마촉지인을 결한 석가모니불을 중심으로 청법중이 주변을 에워싸고 있다. 화면 상단에서부터 용왕과 용녀 그리고 10대제자 등이 자연스러운 자세로 석가불을 향하여 있으며 중단에는 4위의 보살이 자리하고 있다. 하단에는 석가불의 협시인 문수와 보현보살 그리고 사천왕이 2위씩 좌우로 나뉘어 설법회상을 외호하고 있다. 높은 수미대좌 위에 결가부좌한 석가모니불은 어깨가 좁은 왜소한 모습이지만 안정감있는 비례로 화면 전체에 균형을 이루며 부처님의 얼굴은 온화하면서도 위엄이 있다. 불·보살의 대의 등의 복식은 주색이고 두광은 녹색으로 처리하였는데, 전체적인 색감이 조화를 이루어 차분한 느낌을 준다. 또한 석가모니여래의 거신광 내부를 호분이 섞인 백녹색으로 채색하여 시선을 중앙으로 집중시키는 효과를 주며 화면 전체의 통일성을 유지시켜 준다.

특징

공주 마곡사 영산회상도는 여백이 거의 없이 인물들이 화면을 가득 채우고 있다. 하지만 화면을 이단으로 분리하여 석가모니여래의 무릎 아래에 문수와 보현보살을 배치하고 왜소하게 표현된 석가여래의 광배 내부를 백녹색으로 채색하여, 석가여래를 시각적으로 크게 강조하였다. 이렇게 화면을 이단으로 분리하여 협시보살이 주존의 무릎 아래 위치하여 주존불의 위계를 강조하는 화면 구성법은 의겸이 그린 갑사 대웅전 삼세불도(1730년) 중 석가모니불도와 유사하다. 하지만 인물을 화면 전체의 통일성과 조화를 의식하여 배치한 점은 18세기 후반의 시대 양식이 반영되어 있다. 마곡사 영산회상도에 보이는 광배 모양과 이단 구성법은 1905년 마곡사 대웅보전 삼세후불도의 제작에도 영향을 미쳐 마곡사 불화 조성의 전범으로 활용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의의와 평가

공주 마곡사 영산회상도는 화면의 구도와 인물의 구성 면에서 18세기 중반 활약했던 의겸의 영향이 보이지만 석가여래의 형상 등에서는 동홍 등의 독자적인 화풍이 반영되어 있다. 이 불화는 20세기 초반 마곡사 대웅전 삼세후불도의 조성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참고문헌

『한국의 불화』15 마곡사 본말사편(상)(성보문화재연구원, 2000)
문화재청(www.cha.go.kr)
집필자
이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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