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강청학제 ()

민속·인류
의례·행사
연곡면주민자치위원회 주관으로 매년 10월 강원도 강릉시 연곡면 오대산 삼산리 소금강 일원에서 오대산 산신제가 중심이 되어 이루어지는 마을축제. 지역축제.
정의
연곡면주민자치위원회 주관으로 매년 10월 강원도 강릉시 연곡면 오대산 삼산리 소금강 일원에서 오대산 산신제가 중심이 되어 이루어지는 마을축제. 지역축제.
개설

우리나라의 대부분 축제는 시군 단위로 이루어지는데, 소금강청학제는 면 단위로 이루어지는 축제로 매년 10월에 주민과 관광객이 함께하는 축제로 개최된다. 산신에게 제례를 드리는 의식인 오대산 산신제가 중심을 이루는데, 마을 주민뿐만 아니라 소금강과 인연이 있는 모든 분들의 안녕을 기원하고 있는 축제이다.

연원 및 변천

연곡면 삼산리의 소금강 계곡은 백두대간의 오대산 동북사면에 펼쳐져 있다. 골짜기를 따라서는 기암괴석과 폭포들이 즐비하여 수려한 자연경관을 이루고 있다. 『증수임영지(增修臨瀛誌)』에 “오대산 북대에서 뻗어 내린 나머지 기슭이다. 율곡 선생이 일찍이 이곳을 유람하고 작은 금강산과 같다고 하여 소금강이라 불렀다.”라는 기사가 나온다. 소금강에서 황병산(黃柄山, 1,407m)을 주봉으로 동쪽의 매봉(1,173m)과 서쪽의 노인봉(1,338m)이 늘어선 모습은 학이 날개를 펼친 듯한 형상이라고 하여 청학산(靑鶴山)이라고 불린다는 설이 있다.

율곡의 『유청학산기(遊靑鶴山記)』에도 청학산 명칭에 대한 기록이 있다. 1569년(선조 2)에 벼슬을 잠시 그만두고 조모를 모시기 위하여 강릉에 내려왔던 율곡이 이 산을 올라보고 산의 절경에 감탄하여 산 전체를 청학산이라고 이름을 지었다는 내용이다. 여기서도 알 수 있듯이 청학산은 특정한 산봉우리를 갖는 산이 아니라 산체의 특정 지역을 가리키고 있다.

빼어난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청학산에서는 예부터 산신제를 지내왔다. 그러던 것이 1975년에 소금강 일대가 오대산국립공원으로 지정되자, 주민들이 고장의 풍년과 안녕, 관광객들의 안전을 기원하는 제례를 함께 올리게 되었다. 그것이 소금강청학제의 기원이다. 이 의식의 본질은 “구룡폭포 용왕이시어 경향 각지의 차량과 사계절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 불상사를 제어하시어 용왕신의 사하지 않으심이 없도록 하여 주시옵소서. …… 우리의 정성이 하늘에 닿아서 토지신·산악신·용왕신께서 헤아리오니.”라는 축문에 잘 나타나 있다.

이후 전통적 유교식 제례만 올리던 소금강청학제가 1991년부터는 농악공연과 등반대회를 열며 지역축제로 발전하여 왔다. 2001년부터 연곡면 주민 모두가 참여하는 면 단위의 제례행사와 문화예술행사로 운영하고 있다.

행사내용

축제는 전야제, 청학제례, 민속문화예술경연대회, 농악공연, 등반대회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전야제에는 캠프파이어, 축포, 놀이패의 산악축제가 베풀어진다. 청학제례는 소금강 청학제단에서 강릉시 부시장이 초헌관이 되어 제물을 진설하고, 복식과 홀기·축문을 갖추어 전통 유교식으로 거행된다. 제의에 이어지는 민속문화예술경연대회에서는 연곡면 8개리 주민이 편을 나누어 투호, 제기차기, 보물찾기 등을 한다. 이어 연곡면 주민들의 농악놀이와 함께 지신밟기가 행해진다. 등반대회는 소금강 내에서 가족등반이 가능한 순환코스를 운영하고 있다.

현황

1976년부터 소금강번영회에서 행사를 주관하였다. 2013년부터 연곡면주민자치위원회가 주관하며, 연곡면 각 기관과 사회단체가 후원한다. 행사 기간은 이틀이다. 최근에는 전야제나 노래자랑은 행해지지 않으며, 등반대회는 산악협회가 주관한다. 명주 청학동 소금강은 1970년 11월 23일에 명승으로 지정되었다.

의의와 평가

우리나라에는 예부터 경관이 수려한 산에서 제사를 지내는 풍속이 있었다. 토지신·산악신·용왕신에게 풍어와 주민의 안녕을 기원하는 소금강청학제는 그러한 전통문화의 증거가 되는 중요한 문화행사이다. 동시에 고장의 발전과 지역민의 단결을 이루는 데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참고문헌

『유청학산기(遊靑鶴山記)』
『증수임영지(增修臨瀛誌)』
『강릉시사』(강릉시사편찬위원회, 강릉문화원, 1996)
문화재청(www.cha.go.kr)
집필자
정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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