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조, 총 54구의 불교가사. 전체 내용은 전·후반부로 구성되어 있다. ‘대구 동화사(大邱桐華寺) 포교당(布敎堂) 제일회(第一回) 기념식(紀念式) 창가(唱歌)’로 소개되어 있다. 개화기 창가와 유사하지만 분절되지 않고 4·4조로 이어지는 형식이 기존 불교가사의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
『조선불교월보(朝鮮佛敎月報)』 제7호(1912. 8.)에 실린 후, 『한국불교가사전집』(1980)에 수록되었다.
첫머리와 끝부분은 “어와우리 동포들아/ 오날날을 알으시오/ 명치사십 사년도에/ 봉불ㅎ.던 기념일세/ 우리세존 석가여래/ 대자대비 서원으로/ 삼계화택 고해중에/ 중생제도 ㅎ.시고져……이와갓흔 불은덕은/ 우리당연 갑흘바라/ 우리아니 갑흐오면/ 그뉘기ㄹ.ㄹ 밋을손가/ 동포들아 동포들아/ 명심불망 잇지마소/ 기념기를 놉히들고 만세ㅎ.ㄴ번 불러보세.”이다.
내용 54구 중, 전반부에 해당하는 30구는 석가여래의 설법을 찬양하고 그 법문의 효능이 생사윤회를 벗어나게 함을 설명하고 있다. 후반부 24구는 “어화우리 동포들아/ 보불은덕 ㅎ.야보셰/ 보불은덕 ㅎ.사랴면/ 어이ㅎ.야 ㅎ.올년고”로 시작되며, 보불은덕(報佛恩德) 하기 위해서 동포들이 포교하고 전도할 것을 권하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
월재(月齋) 김정혜의 기념가는 ‘대구 동화사 포교당 제1회 기념식 창가’라는 기록에서 알 수 있듯, 불교가사가 1910년대에 이르러 창가 형식의 찬불가로 전환되는 양상을 드러낸다. 재의식 중심의 노래이던 불교가사가 강당의 건립이나 집회의 기념식 등 여러 불교의식이나 행사에서 불리며 근대적 의식요로 활용되고 있는 사례를 보여 주는 것이다. 내용 면에서도 보다 적극적으로 포교하며 전도할 것을 권유하는데, 특히 끝부분의 “기념기(紀念旗)를 높이 들고 만세 한 번 불러보세”와 같은 구절은 기존 불교가사와 뚜렷한 변별성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