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조, 총 16구로 이루어진 불교가사. 전체 내용은 전·후반부로 구성되어 있다. 한글고어체와 국한혼용체의 두 가지 형식으로 전해지고 있다.
『불교(佛敎)』 64호(1929. 10.)에 발표된 후, 학명선사의 유고집 『백농유고(白農遺稿)』에 실렸으며, 『한국불교가사전집』(1980)에도 수록되었다.
첫머리와 끝부분은 “해탈이네 해탈이다/ 우리마음 자유롭다/ 세간영욕 다바리고/ 운수생애 걸림없네……뛰다마다 나의자유/ 자유해탈 그끗업네/ 그끗업시 해탈인가/ 해탈까지 해탈이다.”이다.
전체 16구 중 전반부의 6구는 세간의 영욕을 다 버리고 정신수양을 다질 것을 권면하는 권계적 내용을 다루고 있다. 후반부 10구는 “시간따라 사용하고/ 처소따라 유희하니/ 시간처소 나의자유/ 자유부터 해탈이다.”라고 하여 해탈의 과정이 자유에 있으며, 해탈을 이룬 후 끝없는 해탈의 즐거움과 자유로움을 구가하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
학명선사(1867∼1929)는 속성 백씨(白氏), 법명 계종(啓宗) 또는 백농(白農), 호가 학명(鶴鳴)인 개화기의 선승이다. 1867년(고종 4) 전남 영광에서 출생하여, 1886년 출가하였으며, 1920년대 내장사에 선원을 세우고 반농반선(半農半禪)의 불교혁신운동을 전개했다. 학명선사의 불교가사는 재의식 중심의 불교가사가 근대적 의례의식의 개화기 창가로 전환되는 교량적 위치를 점하며, 〈해탈곡(解脫曲)〉 16구 외에도 〈원적가(圓寂歌)〉 92구, 〈왕생가(往生歌)〉 32구, 〈신년가(新年歌)〉 30구, 〈참선곡(參禪曲)〉 64구, 〈망월가(望月歌)〉 16구 등이 전한다. 수양을 통해 해탈의 자유를 누릴 것을 권하는 교술가사인 〈해탈지견〉은 『불교』 64호(1929)에 실린 단형가사로 개화가사류에 해당하며, 해탈을 지향하는 밝은 분위기의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