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조 위주 4음보 율격의 가사. 총 30구.
학명 계종(1867∼1929)이 1929년에 입적하며 남긴 ‘백농유고(白農遺稿)’에 불교가사 여러 편이 수록되어 있었는데, 이 중 일부는 불교잡지에 소개되었고, 일부는 불교의식서인 『석문의범(釋門儀範)』(1935) 부록편에 수록되었다. ‘백농유고’는 현재 전하지 않으며 〈신년가〉는 『불교』 68호(1930.2)와 『석문의범』에 모두 수록되어 있다.
새해를 맞이하여 더욱 수행에 힘쓸 것을 권장한 불교가사이다. 서두에서는 세월이 덧없어 어느덧 새해가 돌아왔다는 사실과 인생의 무상함을 제시하면서 다시 얻기 어려운 나의 몸과 마음으로 새해부터 전진하자는 다짐을 담았다. 특히 “도끼 들고 산에 들면 덤불 쳐서 개량하고, 괭이 들고 돌밭 파면 황무지가 옥토된다”는 표현은 당시 묵은 땅을 개간하며 개혁을 추진하던 내장선원(內藏禪院)의 현장성이 반영되어 있다. 묵은 땅의 개간은 곧 마음의 닦음이라는 의미가 내포된 중의적 표현이다.
학명선사는 1920년대에 내장사에 내장선원을 세우고 ‘반농반선(半農半禪)’을 표방하면서 노동과 참선수행을 함께 닦는 불교혁신운동을 펼친 인물이다. 이 작품은 〈선원곡〉과 마찬가지로 선원에서 선과 노동을 함께 닦던 현장성이 반영되어 있다. 밭과 마음의 중의적 표현은 학명의 가사에 두드러진 것으로 불교가사의 표현 영역을 확장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