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음보 율격의 가사. 같은 제목으로 여러 이본이 전하는데, 분량의 차이는 있으나 모두 서사─본사─결사의 3단 구성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몽환가」와 유사한 내용의 가사로 「몽환별곡」이 있다. 두 작품은 같은 주제를 상이한 방식으로 풀어낸 차이가 있다. ‘몽환가’류로 묶일 수 있는 작품으로는 「몽환가」(『석문의범』, 147행), 「몽환가」(『역대가사문학전집』 1740번, 145행), 「몽환가」(『서방금곡』, 『역대가사문학전집』 1741번, 155행), 「몽환가」(『증도가』, 38행) 등이 있다.
육신이 건강할 때 일체세간이 다 몽환임을 깨닫고 염불하여 극락세계에 왕생할 것을 권한 불교가사이다. 불교의식집인 『석문의범』에 수록된 「몽환가」를 중심으로 살펴보면, 서사(1∼16행)에서는 단도직입적으로 세상만사가 모두 한바탕 꿈이라고 단언하였다. 구체적으로 ‘천상락’, ‘전륜왕’, ‘역대왕후’, ‘고금호걸’, ‘나의 권속’, ‘출장입상 부귀인’, ‘진보복장’, ‘칠보영락’, ‘문장명필’ 등 인생의 영화를 보여 주는 여러 예를 들었는데, 이들의 부귀영화도 임종 시에는 모두 허망한 것임을 강조하였다. 본사(16∼132행)는 그 해결방안을 제시한 단락이다. 아미타불 대성호를 일심으로 염불하면 극락왕생할 수 있다는 주제를 담았다. 정토3부경(『무량수경』, 『관무량수경』, 『아미타경』)에 제시된 극락의 묘사와 왕생의 방법이 길게 제시된 것이 특징이다. 결사(133∼147행)에서는 “여보세상 사람들아 잠을 깨소 잠을 깨소” 하면서 탐진번뇌를 깨치고 중생을 제도하며 법성토 넓은 뜰에서 무생곡(無生曲)을 불러보자는 당부를 담았다.
「몽환별곡」과 비교할 때, 「몽환가」에는 몽환으로 제시한 세상사가 상대적으로 짧게 제시되어 있고, 극락의 환희상과 염불 공덕을 제시한 부분이 상대적으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몽환가’류 작품이 수록된 문헌은 대부분 수준 있는 승려에 의해 편찬된 것으로 파악된다. 「몽환가」는 「몽환별곡」에 비해 불교적 구심력이 큰 작품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