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무량수경 ()

불교
문헌
동아시아 불교 정토신앙의 근본경전 중 하나.
이칭
이칭
불설관무량수불경(佛說觀無量壽佛經), 무량수관경(無量壽觀經), 십육관경(十六觀經), 무량수불관경(無量壽佛觀經)
약칭
관경(觀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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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요약

『관무량수경(觀無量壽經)』은 무량수불(無量壽佛), 즉 아미타불의 정토를 설하는 경전이다. 특히 현세에서 정토를 보는 열여섯 가지 관법(觀法)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 경전은 동아시아 정토 신앙의 근본 경전 중 하나이며 한국, 중국, 일본 등 한자 문화권에서 널리 유통되었다.

정의
동아시아 불교 정토신앙의 근본경전 중 하나.
개설

『관무량수경(觀無量壽經)』은 총 1권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경전의 정식 명칭은 『불설관무량수불경(佛說觀無量壽佛經)』이며 『무량수불관경(無量壽佛觀經)』 · 『무량수관경(無量壽觀經)』 · 『십육관경(十六觀經)』이라고 하며, 약칭으로 『관경(觀經)』이라고도 부른다. 강승개(康僧鎧, 3세기)가 번역한 2권본 『무량수경(無量壽經, Sukhāvatīvyūha)』과는 다른 경전이다.

내용

『관무량수경』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인도 마가다국의 태자 아자세가 부왕인 빈비사라를 가두고 왕위를 찬탈하려 하므로 모후인 위제희 왕후는 왕에게 몰래 음식을 가져다주어 왕의 목숨을 연명시켰다. 왕후는 석가모니(釋迦牟尼)가 있는 곳을 향해 지성으로 예배하고 태자를 교화해 주기를 빌었다. 이에 석가모니는 왕후와 시녀들에게 아미타(阿彌陀) 서방정토(西方淨土)를 보여주고 16관법을 일러주어 그들을 깨닫게 하고 빈비사라왕을 구제하였다. 왕비는 석가모니가 일러준 16관법 등의 법문을 듣고 생사를 초월한 무생인(無生忍)의 경지에 이르렀으며, 500인의 시녀들은 극락에 왕생하고자 하는 마음을 일으켰다고 한다.

『관무량수경』의 중심을 이루는 16관법은 지는 해를 보고 극락세계(極樂世界)를 관하는 일상관(日想觀), 극락세계의 대지가 수면이나 얼음처럼 평탄함을 관하는 수상관(水想觀) 등이다. 극락을 보는 눈을 의미하는 이 16관법은 동아시아에서 정토 신앙이 성행하면서부터 널리 행하여졌던 관법이다. 이 16관법은 아미타불이 있는 극락이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극락왕생을 포기하는 중생들에게 용기의 눈, 관조의 눈을 길러주는 관법이다.

찬술지

『관무량수경』은 동아시아 전반에서 널리 유통된 경전이지만 위찬 논란이 있다. 혜교(慧皎, 497~554)의 『고승전(高僧傳)』 권4 강량야사전(畺良耶舍傳)에는 원가(元嘉) 연간(424~453)에 강량야사가 『관무량수경』을 번역하였다고 기록되어 있으며, 후대의 기록들은 모두 이 『고승전』의 설을 따르고 있다. 그러나 이보다 일찍 찬술된 승우(僧祐, 445~518)의 『출삼장기집(出三藏記集)』 권4 「실역잡집록(失譯雜經錄)」에도 『관무량수경』이 실려 있기 때문에 번역자를 확정하기 어렵다. 한편 범본(梵本)은 확인되지 않으나 위구르본 『관무량수경』이 현존한다. 그런데 이 또한 인도 원문을 위구르어로 번역한 것이 아니라 한역본을 번역한 것으로 추정된다. 혹은 『관무량수경』이 중앙아시아에서 찬술되었을 것으로 추정하기도 한다.

경전의 유행과 전파

『관무량수경』은 동아시아 불교권에서 정토 신앙의 근본 경전 중 하나로 널리 읽힌 경전으로 다양한 주석서가 전해지고 있다. 중국에서는 정영사 혜원(淨影寺 慧遠, 523~592)이 편찬한 『관무량수경의소(觀無量壽經義疏)』 2권, 지의(智顗, 538~597)가 편찬한 『관무량수불경소(觀無量壽佛經疏)』 1권, 길장(吉藏, 549~623)이 편찬한 『관무량수경의소(觀無量壽經義疏)』 1권, 도작(道綽, 562~645)이 편찬한 『안락집(安樂集)』 2권, 선도(善導, 613~681)가 편찬한 『관무량수경소(觀無量壽經疏)』 4권, 전등(傳燈, 1554~1618)이 편찬한 『관무량수불경도송(觀無量壽佛經圖頌)』 1권 등이 전해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통일신라시대에 정토 신앙이 유행하면서 이 경전 또한 함께 유통되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삼국유사』에는 광덕(廣德, 7세기)이 『관무량수경』의 16관법을 닦아서 달빛을 타고 극락에 왕생하였다는 설화가 기록되어 있다. 『관무량수경』에 대해 한반도 출신 승려들이 쓴 주석서는 모두 실전되었다. 그러나 여러 기록에 따르면 통일신라시대 현일(玄一)이 편찬한 『관무량수경기(觀無量壽經記)』 1권, 경흥(憬興, 7-8세기)이 편찬한 『관무량수경소(觀無量壽經疏)』 2권, 의적(義寂, 681~?)이 편찬한 『관무량수경강요(觀無量壽經綱要)』 1권 및 『관무량수경소』 1권, 태현(太賢, 8세기)이 편찬한 『관무량수경고적기(觀無量壽經古迹記)』 1권, 고려 초기 승려 의통(義通, 927~988)이 편찬한 『관경소기(觀經疏記)』 등이 있었다고 한다. 이러한 기록들을 통해 통일신라시대 이후 한반도에서도 『관무량수경』이 널리 읽혔음을 알 수 있다.

『관무량수경』의 영향력은 일본에서 특히 뚜렷하게 나타난다. 일본 정토종(淨土宗)의 개조인 호넨(法然, 1133~1212)은 직접 『관무량수경』의 주석서인 『관무량수경석(觀無量壽經釋)』 2권을 지었으며, 『불설아미타경(佛說阿彌陀經)』과 『무량수경(無量壽經)』 그리고 『관무량수경』을 합하여 정토삼부경(淨土三部經)으로 존숭(尊崇)하였다. '정토삼부경'이라는 용어는 근대 학계에서도 상식처럼 사용되고 있다.

참고문헌

원전

『佛說觀無量壽佛經』(大正藏 12, no.365)
『高僧傳』(慧皎 撰, 大正藏 50, no.2059)
『出三藏記集』(僧祐, 大正藏 55, no.2145)
『新編諸宗敎藏總錄』(義天, 大正藏 55, no.2184)

단행본

藤田宏達, 『原始淨土思想の硏究』(東京, 岩波書店, 1970)
이지관, 『韓國佛敎所依經典硏究』(보련각, 1973)
불교문화연구소, 『韓國佛敎撰述文獻總錄』(동국대학교 출판부, 1976)
이혜성, 『팔만대장경해설』(보성문화사, 19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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