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관법은 『관무량수경(觀無量壽經)』의 내용 전체를 차지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신라시대 이래 매우 중요한 수행관법으로 실천되어 왔다. 이 교설은 빔비사라(Bimbisara)왕이 그의 아들인 아자세(Ajata)에게 유폐되고 왕비인 위리히(Vaidehi)마저 감옥에 갇혔을 때, 위리히왕비가 어두운 감방에서 극락에 태어나기를 원하고 마음의 평화를 희구하자, 석가모니가 극락을 보여주고 그곳에 태어나는 방법을 가르칠 때 설한 것이다.
16관법이란 극락에 태어날 수 있는 방법을 열여섯 가지로 나눈 것이다. 이 관법을 열거하면 다음과 같다. ① 해를 생각하는 관〔日想觀〕:지는 해를 보면서 극락정토를 관상하는 것, ② 물을 생각하는 관〔水想觀〕:극락의 대지(大地)가 넓고 평탄함을 물과 얼음에 비유하여 관상하는 것, ③ 땅을 생각하는 관〔地想觀〕:극락의 대지를 분명하게 관상하는 것, ④ 나무를 생각하는 관〔寶樹觀〕:극락에 있는 보배의 나무를 관상하는 것.
⑤ 연못의 물을 생각하는 관〔寶池觀〕:극락에 있는 연못의 팔공덕수(八功德水)를 관상하는 것, ⑥ 누각을 생각하는 관〔寶樓觀〕:극락의 500억 보루각(寶樓閣)을 관상하는 것, ⑦ 연화좌(蓮華座)를 생각하는 관〔華座觀〕:칠보(七寶)로 장식된 부처님의 대좌를 관상하는 것, ⑧ 형상을 생각하는 관〔像觀〕:금색상(金色像)으로 나타나는 부처님을 관상하는 것, ⑨ 몸을 보는 관〔眞身觀〕:참된 부처님의 몸을 관상하게 하는 것.
⑩ 관세음보살을 생각하는 관〔觀音觀〕:극락의 아미타불을 모시고 있는 관세음보살을 관상하는 것, ⑪ 대세지보살을 생각하는 관〔勢至觀〕:아미타불을 모시고 있는 대세지보살(大勢至菩薩)을 관상하는 것, ⑫ 두루 생각하는 관〔普觀〕:극락의 주불(主佛)인 아미타불과 그를 둘러싸고 있는 온갖 것을 두루 관상하는 것, ⑬ 여러가지를 생각하는 관〔雜想觀〕:우둔한 이를 위한 것으로 1장 6척의 아미타불상을 관상하는 것.
⑭ 상배에 나는 관〔上輩觀〕:상품의 극락에 태어날 적당한 행업을 관상하는 것, ⑮ 중배에 나는 관〔中輩觀〕:중품의 극락에 태어날 적당한 행업(行業)을 관상하는 것, ⑯ 하배에 나는 관〔下輩觀〕:하품의 극락에 태어날 적당한 행업을 관상하는 것 등이다.
이러한 열여섯 가지 관을 관상할 때 정토에 나아가게 되고, 정토를 볼 수 있는 지혜가 싹트게 되며, 주변의 사물들도 정토의 일부로 변모하는 것이다. 원효(元曉)를 비롯한 신라의 승려들은 이 16관법을 통하여 정토가 내 마음에서 이룩된다는 것을 설파하였고, 16관법이 마음을 순화시킬 수 있는 16개의 범주로 보았다.